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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이토록 아름다운 기다림 <비와 당신의 이야기>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이렇다 할 목적 없이 삼수 생활 중인 ’영호’(강하늘)은 문득 떠오른 초등학교 동창 ‘소연’에게 편지를 보낸다. 아파 누워있는 언니에게 도착한 편지를 받은 ‘소희’(천우희)는 자신이 대신 답장을 쓰기로 한다.

강하늘, 천우희 주연의 드라마 <비와 당신의 이야기>(제작: ㈜아지트필름)가 20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소개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래된 친구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편지를 주고받는 젊은 두 청춘의 이야기다.

공부에 큰 뜻은 없지만 일단 자리에는 앉아 있는 ‘영호’와 아픈 언니를 돌보며 엄마와 오랜 책방을 함께 운영 중인 ‘소희’ 각자의 삶을 따뜻하게 비춘다.



강소라가 ‘영호’의 삼수 학원 친구이자 의미 있는 관계로 등장해 극 중 관계와 감정선의 입체성을 확보해 나간다.

<수상한 고객들>(2011)을 연출한 조진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번가의 기적>(2006) <신의 한 수> 시리즈의 각본을 맡은 유성협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조진모 감독은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도착 지점까지 차곡차곡 쌓여가는 과정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또 “시각적으로는 보지 못했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두 사람의 관계에 관객이 들어갈 여백이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호’역을 맡은 강하늘은 “앞에서부터 조금씩 모여왔던 것(에피소드)이 소소하지만 ‘탁’ 터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감동을 준 대본”이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 상태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여백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상대 배우 천우희에 대해서는 “(지난 출연작 때문에) 약간 무거운 느낌의 배우일 거라는 선입견을 지니고 있었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놀라웠다”고 말했다.

‘소희’역을 연기한 천우희는 “감성이 느껴지는 잔잔한 느낌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흔치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들었다.

또 “에필로그가 (이야기의) 방점을 딱 찍어준다”면서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손에 꼽았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는 28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한 주인공이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익숙한 설정 안에서도 충분히 개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좋은 사례.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온 강하늘과 천우희 사이에 당연히 존재해야 할 여백이 살아 있는데, 그 빈 공간이 헐렁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각자의 일상으로 꼼꼼히 채워 넣었다. 인물의 색깔과 장면의 공기를 살리는 ‘대사의 맛’ 역시 최근 들어 잘 느껴보지 못했던 귀한 경험. 자칫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 구조 안에서 강하늘과 특별한 관계로 출연하는 강소라 역할이 어떤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측면도 있다. 러닝타임만 좀 더 짧았다면 아마 더 좋았을 것!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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