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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vs 송승헌
우리 확실히 망가졌습니다 | 2002년 4월 19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그간 반듯한 이미지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가을동화>의 히로인 송승헌과 현재, 흥행몰이에 한창인 <정글쥬스>에서 특유의 코믹연기를 선보인 이범수가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각각 다혈질의 고등학생과 정의파 열혈형사로 분해 과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이들을 깜짝 변신시킨 영화는 어느날 거액의 돈벼락을 맞은 고교 세 악동과 이들을 쫓는 찰거머리 형사의 좌충우돌 추격전을 스피디한 영상과 재기발랄한 스토리에 담아낸 명랑청춘무비 <일단뛰어>.

학교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귀걸이와 가죽자켓으로 변신, 담배와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며 '욱하는 성격' 때문에 항상 큰소리 치지만 정작 뒷수습 못하는 위험천만한 사고뭉치 성환역을 맡은 송승헌은 그간 볼 수 없었던 껄렁한 코믹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 함께 출연중인 권상우로부터 "가을 동화의 우수어린 모습은 모두 거짓이었다"라는 농담 섞인 핀잔을 듣고 있다. 또한 신체적 악조건(?) 속에도 굴하지 않고 훤칠한 고교삼인방과 맞짱을 뜨는 열혈신참형사 지형역을 맡은 이범수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우스꽝스러운 코믹 양아치 캐릭터는 뒤로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며 진지한 형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모든 스케쥴을 뒤로 한 채 영화 <일단뛰어>에만 열중한 송승헌은 현장에서 다양한 애드립을 구사하고 이동 중에도 촬영한 테이프를 모니터 하는 등 촬영 내내 영화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거친 형사가 되기 위해 실제 5Kg을 감량, 얼굴을 검게 그을리며 이미지 변신에 완벽을 기한 이범수는 촬영 중 찰과상을 입고 허리를 다치는 등 유난히 잦은 부상에 주위를 안타깝게 했지만 본인은 변신을 위한 영광의 상처라며 오히려 연기에 몰입하는 남다른 근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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