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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30년 전의 노동영화가 오늘날 말하는 것..<파업전야>
2019년 4월 1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30년 전과 현재, 노동의 외형과 조건이 달라졌을지라도 본질은 같아".. 장동홍 감독
"90년대 노동운동을 담은 리얼리즘 영화의 수작"..이은 명필름 대표

<파업전야 >(제작 장산곶매) 언론시사회가 4월 15일 오후 2시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이용배 제작자, 공수창 작가, 장동홍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 김동범이 참석했고, 이은 명필름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함께했다.

1988년 국제적인 호황을 등에 업고 성장을 거듭하는 동성금속을 배경으로 <파업전야>는 미각성 노동자가 현실에 대해 각성하기까지를 그린다. 단조반원 '한수'(김동범)는 열심히 일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철야를 신청한다. 이은기, 이재구, 장동홍, 장윤현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영화를 제작한 장산곶매는 1988년 여러 대학 영화동아리 출신들이 뭉쳐 의미 있는 공동창작을 해보자는 취지로 모인 영화운동단체. 그 첫 작품은 <오! 꿈의 나라>(16mm, 1988, 90분)로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첫 장편독립 영화로 기록돼 있다.

<파업전야>는 1989년 노태우 정권 당시 혹독한 검열과 헬기까지 동원된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상영 운동'으로 비공식 30만 명을 동원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2008년 DVD 출시된 바 있다.

이번 30년 만에 정식 극장 개봉을 앞둔 <파업전야>는 한국영상자료원이 보관 중이던 16mm 필름을 4K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결과물이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90년대 노동운동을 담은 리얼리즘 영화의 수작"이라고 영화를 평가하며 "영화를 만든 의도대로 제작한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공식 개봉이 의미가 있다"고 '동일성 유지'에 대해 언급했다.

장동홍 감독은 "<파업전야>는 아주 단순한 영화로 한 명의 미각성 노동자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각성하기까지만을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당시에 왜 헬기를 띄우면서까지 필름을 압수하고 상영을 저지해야 했을까. 돌이켜 보면 지나온 과거가 진정 야만의 시대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면서 "당시 공장에서 핍박 받으며 노동했던 이들과 현재를 사는 우리가 본질이 다를까. 외형과 조건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을 것"이라며 <파업전야>가 30년이 지난 현재에 소구할 지점을 꼽았다.

주인공 '한수'를 연기한 김동범은 "당시 멋모르고 출연했지만 이후 문화 예술적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등 어떤 책무를 다하지 못했었다"고 말하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갈등 구조가 현재 비정규직 등 열악한 위치에 있는 젊은이들의 처지와 유사하다. 다소 거친 부분이 있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본다면 충분히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전야>는 5월 1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거칠고 투박하고 촌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전하고자 했던 본질이 퇴색한 것은 아니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4월 1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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