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서서히 찾아오면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휴가, 피서, 공포영화 등 여름을 대표하는 단어들이다. 특히나 공포영화는 무더운 여름을 잊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이벤트다. 2004년도에는 공포영화가 여러모로 실망을 안겨준 해였다. 국내 공포영화의 대가라 불리던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까지도 말초신경에 자극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2005년에는 예고편 혹은 포스터만으로도 동공이 확장되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특급 공포영화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올 여름 극장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소름끼치도록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포영화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공포 영화의 특징은 잔혹한 영상이나 스토리 보다는 비주얼 강한 영상미와 음향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외국 공포 영화는 익숙한 공포영화의 리메이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간단하게 소개하는 공포영화 무비 리스트를 보고 올 여름 공포영화 스케줄을 준비하는데 참고하도록 하자.
● 가발
개봉: 7월 예정
러닝타임: 미정
등급: 미정
감독은 누구?
원신연: 단편 <빵과 우유>로 영화계에서 관심을 받았던 감독으로 아직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다. 공포영화라는 특성 탓인지 자료도 많이 부족한 상태
공포를 보여주는 배우는?
채민서: <챔피언>을 통해 데뷔하고 <돈텔파파>와 드라마 <진주목걸이>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배우로 이번 작품을 통해 삭발 투혼까지 보이며 본격적인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기대주다.
유선: 박광수 감독의 <빤스 벗고 덤벼라>로 데뷔 후에 뮤지컬 <모스키토2000>과 연극 <날 보러와요>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로 연극과 영화, 방송을 두루 거쳐 인기를 얻고 있다. <가발>에서는 영화의 공포를 최대로 끌어 올리는 역활을 하고있다.
어떤 내용?:
항암치료로 머리가 다 빠진 수현이 언니 지현으로부터 누군가의 기억이 담긴 가발을 선물 받으며 이들 자매에게 일어나는 끔찍한 일을 다룬 영화
추천 이유:
<빵과 우유>를 통해 상당한 관심을 받은 원신연 감독이 보여주는 새로운 감각이 기대가 된다. 티져 포스터를 통해 드러난 모습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나타냈던 관심은 배우나 소재가 주는 기대감보다도 포스터 속에 담겨져 있는 비주얼 때문이었다. 올 해 한국 공포영화의 특징이라면 강조된 영상미로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를 위해 삭발을 마다하지 않으며 힘든 연기에 도전하는 채민서와 연극을 통해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정의 출연도 관심을 그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 분홍신
개봉: 7월 8일 예정
러닝타임: 미정
등급: 미정
감독은 누구?
김용균: <와니와 준하>의 감독으로 정형적인 공포와 함께 감각적이고 미학적인 영상을 통해 공포의 감각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킬것으로 기대된다.
공포를 보여주는 배우는?
김혜수: 섹시 미녀에서 연기자로 거듭나려 노력하는 베테랑 연기자다. <한강수 타령>을 통해 다시한번 안방 극장의 인기를 받은 그녀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공포영화에 도전 했다.
김성수: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통해 데뷔 후 <풀 하우스> 등 드라마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공포영화에서 소홀이 다루어 졌던 맬로와 드라마적인 요소를 담당하여 색다른 이미지의 공포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
박연아: 단편 2편으로 연기를 인정받고 있는 공포영화 시나리오 까지 쓰고 있는 7살의 아이로 특히 출연한 단편 중 한편이 칸에 진출 되어있을 정도로 연기력까지 겸비한 장래가 총망되는 신인 여배우다.
무슨 공포야?:
청년필름의 김광수 대표가 길에서 주운 분홍 리본을 모티브로 안데르센의 동화 '분홍신'을 차용해 만든 작품이다. 내용은 우연히 버려진 구두를 주운 선재가 그 구두에 서려있는 원혼에 의해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게 되는 이야기다.
왜 추천하지?:
우리는 안데르센의 동화 ‘분홍신’의 왜곡된 내용을 알고 있었다. 원작의 내용을 차용해 만들어내는 색다른 감각의 공포영화 <분홍신>은 잔혹 동화라는 색다른 장르를 만들고 있다.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이 만들어 내는 세련된 영상은 마치 무서운 꿈을 꾸는 듯 한 환상에 빠져들게 만들어 버린다. 예고편만으로도 <분홍신>의 비주얼을 느낄 수 있으며 기존의 공포와는 차원이 다른 색다른 공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본격적인 공포에 도전을 하고 있다. 왠지 몹시 지쳐 보이는 휑한 이미지는 연기 베테랑인 그녀만이 가능한 지적인 모습으로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단편 두 편으로 영화계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모으고 있는 박연아는 현재 출연한 작품이 한편은 여성 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한편은 칸에 초청된 상태다. 스스로 공포영화인 <주온>이 좋다고 말하는 박연아의 장편 공포영화의 데뷔는 눈여겨 볼만하다. 제작자가 밝히듯 기존의 공포영화에서 보여 주던 아역들의 모습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 여고괴담4
개봉: 7월 예정
러닝타임: 미정
등급: 미정
감독은 누구?:
최익환: ‘영화 후반 작업’, ‘영화 변방에서 영화 만들기’ 등의 저서와 한국 영화 아카데미의 강의 까지 하는 등 충무로에서 흔치 않은 이론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준비된 신인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최익환 감독 <여고괴담> 1편의 조감독을 맡았던 그는 단편 <나는 왜 권투심판이 되려 하는가.> 실력을 검증 받은 기대주다.
공포를 보여주는 배우는?:
김옥빈: 1986년생으로 뮤직비디오 출연 외에는 본격적인 연기 경험이 없는 진짜 신인이다. 인터넷 포털 '얼짱' 선발대회 수상을 한 기대주다.
서지혜 :1984년생으로 청순한 외모와 맑은 목소리가 매력인 서지혜는 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신인이다. 매혹적인 눈망울과 단아한 외모가 눈에 띄는 그녀는 차세대 호러 퀸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차예련: 1985년생으로 뚜렷한 이목구비와 서구적인 체형으로 각종 CF의 메인 모델로 활동하는 신인이다. 가녀린 몸매의 창백한 아름다움을 가진 차예련은 공포영화에 잘 어울린다.
무슨 공포야?:
성원여고를 중심으로 단짝 친구인 영언과 선민사이에 낯선 목소리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공포의 실체를 통해 전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사춘기 여고생들이 지닌 정체성과 존재감에 대한 불안을 공포로 형상화 한다.
왜 추천하지?:
<여고괴담> 시리즈는 국내 공포영화의 역사에 있어 분명 큰 획임에 틀림없다. 그 4번째 이야기인 <여고괴담 4: 목소리>는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목소리라는 소재를 공포의 대상으로 사용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거기에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열의로 자신감을 보이는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신선함과 공포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에서 인정받은 최익환 감독의 공포를 풀어가는 방식이 기대를 가중시키고 있다. 김규리, 이미연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눈길을 끄는 여배우를 배출해낸 <여고괴담>시리즈처럼 이번에도 과연 신인 배우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궁금하다.
● 하우스 오브 왁스
개봉: 5월 20일 개봉
러닝타임: 105 분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감독은 누구?:
자우메 세라: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는 감독이다. 그런 점이 공포영화에는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공포를 보여주는 배우는?:
엘리샤 커스버트: <시즌 24>로 국내에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배우로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러브 액츄얼리>, <올드 스쿨> 등에 출연해 짧지만 인상 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채드 머레이: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신선한 이미지를 선보인 그는 많은 인기 보다는 은근히 떠오르는 배우다. 특별한 매력이 아닌 일상적인 매력이 있는 그가 공포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사뭇 기대된다.
무슨 공포야?:
풋볼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길을 떠난 십대들이 아이오와의 애틀스턴이라는 마을에서 차 고장으로 머물게 되고, 이들이 주유소 주인의 계략에 휘말려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왜 추천하지?:
전형적인 청춘 공포물의 법칙을 철저히 따르고 있으며 이미 유럽에서 여러 번 시도 되었던 밀랍 인형을 소재로 했던 영화들의 소재를 차용했다. 하지만 이렇게 익숙하고 안전하게 가는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살인기법, 스타일, 주인공 등 모든 면이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잔인하고 허를 찌르는 공포를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제작팀과 떠오르는 신예들의 연기는 기대를 해도 좋을 법한 매력을 던져준다.
● 그루지
개봉: 5월 26일 개봉
러닝타임: 92 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은 누구?:
시미즈 다카시: <그루지>의 원작인 <주온>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는 일상적인 공포를 담아내는 데 일가견을 가졌다. 다소 몽환적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그루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최고의 원인 제공자다.
공포를 보여주는 배우는?:
사라 미셀 겔러: 그녀를 아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스쿠비 두>에서 똑똑한 다픈 블레이크 역을 맡았고 <스크림 2>와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얼굴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20년이 넘게 연기 생활을 해온 베테랑으로 <그루지>를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제이슨 베어: 국내에는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쉬핑 뉴스>와 드라마 <로스웰>에 출연한 그는 심형래 감독이 제작 중인 <디 워>의 주인공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슨 공포야?:
일본 공포영화로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한 <주온>을 할리우드식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그러므로 내용은 비슷하다. <주온>의 공포에 매료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새로이 제작하겠다고 직접 나서고,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그대로 메가폰을 잡음으로써 할리우드의 기술과 자본에 일본 공포영화의 대가가 만났다는 그 자체만으로 제작 당시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왜 추천하지?:
일본 영화에 대한 할리우드의 리메이크 붐이 본격 괴도에 올랐음을 확인하는 작품으로 전작인 <주온>보다 더욱 커진 자금력과 특수효과가 기대가 된다. 또한 익숙한 내용으로 진행 되지만 사라 미셀 겔러의 연기가 이런 부분을 상쇄시키고 있다. 익숙하지만 그래도 무서운 일상에서 오는 공포가 스멀스멀 다가오는 <그루지>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터만 봐도 무서운데 본편은 어떨지 심히 기대된다.
●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개봉: 6월 23일 개봉
러닝타임: 98 분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감독은 누구?:
마커스 니스펠: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으로 데뷔를 한 감독은 사실 첫 작품이지만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바로 1000여 편에 이르는 CF와 M/V를 연출한 베테랑이다. 자신의 주특기인 비쥬얼적 영상미를 최대한 살려 원작<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를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포를 보여주는 배우는?:
제시카 비엘: 우리는 이 배우를 주목해야 한다. 9살 때부터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그녀는 뮤지컬 <애니>, <사운드 오브 뮤직>, <미녀와 야수> 등에 출연 했으며 1996년 <7th Heaven>을 통해 할리우드에 입성하게 되었다. 현재 <원더우먼>의 영화판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 되고 있으며 <블레이드 3>에서 뱀파이어 사냥꾼 ‘에비게일’로 국내 ANT 사내들의 눈에 각인 되었다. 곧 개봉 예정인 <스텔스>를 통해 관심을 받고 있는 그녀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를 기대하는 최고의 요소다.
무슨 공포야?:
1974년 제작 되어 B급 호러무비의 대명사가 된 <텍사스 전기톱 학살>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내용은 대동소이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텍사스를 무대로 벌어지던 전기톱을 사용한 인육 칠리 사건의 가족을 영화로 재구성한 이야기.
왜 추천하지?:
원작인 1974년도 작품 <텍사스 전기톱 학살>은 톰 크루즈가 어린 시절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영화라고 하여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진 영화다. 국내에는 비디오로 <텍사스 살인마>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어있지만 대부분 삭제되어 B급 호러영화의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번에 리메이크된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기존의 하드고어적 공포와 분위기는 살리면서 CF와 M/V 전문 연출 출신의 감독이 보여주는 감각적인 영상이 만나 상당한 상승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올 여름 공포영화를 대표할 작품으로 기대할만 하다. 원작을 봤던 관객이라면 왜 여자가 그리도 소리를 지르며 뛰어 다녔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꼭 봐야할 작품
● 링2
개봉: 6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11 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은 누구?:
나카타 히데오: [링]으로 일본 영화의 호러 붐을 조성한 장본인으로 동경대 총장인 80년대의 일본 영화 이론에 거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인 하스미 시게히코 교수의 영향으로 영화에 몰두하게 되었다. 1997년에 [링]을 연출하게 되면서 주목을 끌었으며 대부부의 작품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호러를 자신의 주무기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0순위를 달리고 있는 감독이다.
공포를 보여주는 배우는?:
나오미 왓츠: 미국과 영국, 호주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로 <링>의 할리우드판의 주연을 연이어 맡고 있다. <21그램>으로 2003 베니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였으며 <멀홀랜드 드라이버>, <네드 캘리>, <21그램>, <링> 등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겸비한 영화에 주로 출연하고 있다. 특히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의 주연으로 발탁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슨 공포야?:
일본판 <링>과 국내판 <링>이 내용은 판이 하듯이 할리우드판 <링>도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할리우드에서 제대로 원혼에 대한 분석을 하지 못했던 전편에 비해 조금 더 원작에 충실히 하면서 자기네 식의 원혼에 대한 접근 거기에 덧 붙여 특수효과와 음향을 과감히 투자해 더 큰 볼거리와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왜 추천하지?:
<링> 시리즈는 결코 한편으로 끝을 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할리우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미 손을 댄 이상 속편의 제작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만큼 <링>의 저주에 대한 서양인들의 접근방식이 다를지 눈여겨 볼만 한 부분이었고 전편인 <링>에서는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개봉할 <링2>는 의미가 색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편이 서양인들의 의식을 잠식한 영화라면 이번에는 도든 성향의 의식을 아우르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미 할리우드의 기술력으로 변화된 <링>의 모습을 본 관객들이라면 거기에 추가된 좀 더 진지한 메시지에 신경을 써보자. <링>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번째 이야기라는 점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