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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오전 3시 30분, 향년 62세로 별세한 원로 배우 김무생이 18일 오전 10시, 경기도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자유로 청아공원 추모 1관에 그 유골이 안치됐다. 故 김무생의 유골은 이곳에서 1년간 안치된 후, 충남 서산의 선산에 만들고 있는 가족납골묘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활약하던 중 1963년 TBC 성우 1기로 방송데뷔했던, 故 김무생은 이어 1969년 문화방송 특채 탤런트가 된 뒤 드라마,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동해왔다. 근엄하게 보이는 외모와 굵은 발성 속에 서늘한 카리스마가 넘쳤던 故 김무생은 사극 '용의 눈물'에서 태조 이성계 역할을 맡는 등 보는 이의 뇌리에 강렬하게 새겨지는 명연기를 남겨왔다.
최근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에서 코믹연기를 선사하기도 했던 그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해 '청춘의 덫', '태양인 이제마', '제국의 아침'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해 왔고, 남자주인공 지성의 중요한 갈등축 중 하나였던 아버지 '강 회장'으로 출연했던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그가 남긴 유작이 됐다.
유가족을 비롯한 선후배와 동료, 또 그의 연기를 사랑했던 많은 이들에게 한없이 아쉬움을 남긴채 별세한, 故 김무생의 사인(死因)은 2년여 전부터 앓아온 희귀병 '류머티스성 폐질환'. 특히 지난달, 이에 폐렴까지 겹치면서 거의 한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가 지난 16일, 끝내 비보를 전하고 만 것.
유족으로는 부인 김의숙씨와 주현(35), 주혁(33)씨 등 2남. 더욱이 차남 김주혁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매력있는 영화 배우로 자신만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故 김무생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빈소에는 김주혁의 연인 김지수를 비롯해 고현정, 문근영, 박중훈, 안성기, 유동근, 심양홍, 신구, 최불암, 김혜자, 윤여정, 길용우, 김용건, 엄정화, 김혜수, 이덕화 등 후배, 동료 연기자들의 조문이 숙연하게 이어졌었다. 18일, 故 김무생의 영정을 들고 추모관 안으로 들어섰던 김주혁은 부친의 영정사진을 들고 오열을 터뜨려 장내가 더욱 슬픔으로 물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