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봉되는 [광시곡](장훈 감독-씨네아이 제작)에서 박예진. 눈에 확 들어온다. 영화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 이어 두번째인데,연기를 곧잘 했다. "단독 여주인공은 처음이잖아요. 개봉이 다가오니까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너무나 떨려서."
일급 국가기밀 탈취 사건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을 그린 [광시곡]에서 박예진은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지닌 시각 장애인 강지영으로 나온다. 특수 요원인 오빠 민식(장동직),민식의 친구 유성준(김유석)사이에서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뜻하지 않게 엄청난 음모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되는 것. 극중 두 남자가 '목숨을 걸고 지켜주고 깊은 여자'가 바로 박예진이다.
"시선 처리가 제일 힘들었죠. 눈동자를 고정시키기도 힘든데 표정 연기까지 해야했으니까요. 오히려 평소보다 더 긴장이 되고 몸이 굳어져 애를 먹었죠." 박예진은 자칭타칭 완벽주의자. 대강대강 넘어가는 법이 없다. [광시곡] 크랭크 인 이전부터 시각장애인 학교에 입학해 시각장애인용 특수 컴퓨터 교육 과정과 생활 습관 등을 직접 체험했다.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맹인안내견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삼성 맹인 안내학교에서 안내견과 함께 특수 훈련을 받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의 섬세한 몸동작을 정확하게 표현해낸 박예진은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비극적인 사랑 앞에 절망적인 눈물을 흘리는 풍부한 감성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극중 피가 섞이지 않은 장동직은 사실 오랫동안 박예진을 사랑해왔고,그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자신의 눈을 선물하고 세상을 뜬다. 박예진이 눈을 뜬 후 처음으로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모습인 것. 이 드라마틱한 상황에서 박예진의 슬픈 표정은 조수미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