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하던 그가 왕년의 ‘성룡표 맨몸액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신세대 익스트림 스포츠, 넷게임, 이종격투를 결합, 화끈한 액션 퍼레이드로 밀어닥치는 <뉴 폴리스 스토리> 홍보차 내한, 13일 기자회견을 가진 것.
이 영화 <뉴 폴리스 스토리>가 얼마나 시끌시끌한 화제를 모은 영화인지는 조금만 언급해도 놀라실 듯. 작년 9월, 홍콩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된 이 작품은 홍콩 박스오피스 1위, 중국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중국에서의 개봉은 <무간도3>가 세운 중국 내 홍콩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단박에 깨뜨렸다. 그뿐인가! <천장지구>의 진목승 감독과 손잡고, 1억 6천만 달러의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이 영화는 ‘제41회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4개 부문(남우조연상, 시각효과상, 무술감독상, 관객상)을 휩쓸며 최다 수상작으로 기록됐다.
기자회견에 처음 등장한 성룡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과 함께, 예의 사람좋은 포근한 미소를 뿌리며 ‘브이자’ 손동작을 취해 사랑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스타트를 끊은 질문은 ‘한국에 몇 번째 방문인지’와 ‘이번 <뉴 폴리스 스토리>는 성룡 특유의 코믹 요소가 전무한데, 어찌된 일인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 옛날에 나 한국말 잘해~
이에 대해 성룡은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을 방문해 잘 셀 수가 없다’는 답변에 이어 ‘왜 코믹 요소가 사라졌는지’에 대한 긴 답변을 했다. 이유인즉 “액션영화를 많이 찍다보니 드라마틱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 재밌는 영화도 찍고, 액션도 찍고, 여러 가지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찍고 싶다. 미국, 유럽에 있을때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나를 보고 재키찬 그러면서 손을 흔들었다. 로버트 드니로를 보며 그렇게 손을 흔들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걸 보면서 아, 이러다 평생 동안 액션 영화를 찍어야 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실력파 연기자가 되고 싶다. 왜냐면 실력파 연기자는 70~80살이 돼도 영화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방문 횟수를 콕 찝어 말할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와 친밀한 성룡은 과연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성룡은 “한국에 대해서 좋은 감정있다. 내가 제일 가난하고 힘들때 한국에 있었고, 7~8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한국인이었다”고. 이번 기자회견에서 성룡은 순간순간 귀여운 반말투의 한국말을 구사하며, 장내를 웃음으로 물들였는데, 옛날에 사귄 그 한국 여자 친구에 대한 말은 상당히 압권이었다.“그 여자친구 결혼했다!”. “옛날에 나 한국말 잘해~”등이 그것. 우리나라에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매년 설날만 되면 한국에 와서 그 여자친구와 보냈다는 재밌는 일화를 은근슬쩍 공개하기도.
▶ 내게 ‘한류’는 이런 것!
‘한류열풍’에 대해 그는“우리 중국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20년 전에는 한국 영화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 한류 스타들이 전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 중국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게 한창 승리할 때 뭐가 잘된다 하면 똑같은 스타일의 영화만 만들었다. 근데 한국 영화는 스토리를 봤을때 굉장히 신선하다.”고.
이어‘한류스타’에 관해선, “기억나는 이름은 많이 있는데 얼굴과 잘 매치시키진 못한다. 원빈, 장동건, 이병헌, 최민수. (한국말로) 다 남자! (웃음) 여자는 김민, 김희선, <엽기적인 그녀>에 나온 배우는 이름은 들었지만, 얼굴과 이름이 연결이 안 된다. 홍콩에서도 한류가 불기 때문에 영화도 많이 봤다. 보고 난뒤 잊어버린 것도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집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올드보이>다. 음, 볼때는 웃었지만,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영화들도 있다. 보고난뒤 잊을 수 없는 영화를 찍고 싶다.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는 동남아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다 기억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같은 영원히 기억되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긴 답변을 전했다.
특히 ‘한류스타’에 대해“한국 배우들은 프로 정신이 좋다. 한국영화가 성공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봤다. 영하 25도라서 기절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김희선은 울면서도 멈추지 않고 촬영을 마쳤고, 최민수는 피가 나는데도 괜찮아 했다. 내가 (한국말로) 피 있어요 그랬는데. (웃음) 나중에 천천히 한국과 합작으로 영화, 드라마 찍고 싶다. 내가 생각하기엔,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단결하지 않으면 미국 영화가 잠식하고 만다. 음, 같이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는 장동건이다. 진정한 실력파 연기자로, 이병헌두. 굉장히 남성다운 영화를 찍고 싶다”는 흥미로운 답변을 이어갔다.
▶ ‘뉴 폴리스 스토리’ 좋았어?
이에 대해 어느 기자가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하자, 한국말로 “좋아요?”, “웃었어?”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 이유인즉 이번 <뉴 폴리스 스토리> 만큼은 예전 영화와는 달리 관객들이 울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기 때문. 여기에 영화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약한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우리의 ‘영원한’ 액션영웅 성룡의 거대 액션프로젝트 <뉴 폴리스 스토리>는 ‘新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사정봉’, 유덕화를 잇는 연기파 ‘오언조’, 청순미 짱 ‘양채니’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선 오는 1월 21일, 스크린에 시원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영선
촬영: 이한욱
▶ 성룡 오빠의 모습, 쫌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