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산타를 믿지 않는 주인공은 사실은 아빠가 선물을 가져다 놓는 것을 알고 실망이 커서 산타를 믿지 않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산타에 대한 그리움과 믿음이 결국 폴라 익스프레스에 탈 수 있도록 만든다.
영화 속에서는 4명의 아이들 캐릭터가 나온다. 항상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모든 일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확인 하려는 주인공과 남에게 베풀려고 하는 흑인 여자아이, 잘난 체하며 참견하는 아이, 어리지만 삶에 희망을 잃어버린 외로운 아이가 나온다. 그들은 외형은 아이들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어른들은 그들이 어른들의 세계에도 존재하는 성격의 인물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것이 폴라 익스프레스의 장점이다.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서 모든 연령대가 호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마치 놀이동산에서 크리스마스라는 테마를 가진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듯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 때론 웃기고 흥겹기도 하며 무서워하면서 한눈 팔 시간 없이 몰입을 하게 된다. 그 안에서 동화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산타에 대한 판타지까지 선물로 받게 된다. 이렇게 영화 한편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가슴 따뜻한 감정까지 선물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선물이 없을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 뿐 아니라 동심이 그리운 어른들까지 호흡을 함께 할 수 있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 아이들 눈높이의 영화 때문에 힘들어 하던 추억은 만들지 않아도 되니 가족 영화로는 최고가 아닐 수 없다. 엄마들의 입장에서도 그림의 스타일이 고급스런 동화책에 나오는 삽화 같은 느낌이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나면 분명 잘했다는 느낌이 들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그림체는 다소 편한 타입이 아니라서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보면 무섭다는 느낌이 들고 퍼포먼스 캡처 방식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표정 표현력은 높으나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퍼포먼스 캡처방식이 좋은 기술인 것은 알지만 이미 게임이나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어왔던 모션 캡처와 퍼포먼스 캡처 방식을 좀 더 활용했다고 해서 마치 처음 사용한 듯 부풀려서 보여주려 하는 것은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겨 줄 수 있는 요소다.
우리나라의 영화 시장과 규모와 더불어 외국에서의 우리나라 영화 인식에 대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상 영문 표기를 영화사에서 직접 한글로 수정을 해서 국내 상영을 한다는 것은 기분 좋게 <폴라 익스프레스>를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온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에 <폴라 익스프레스>를 통해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