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는 지난 2001년, 일본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뒤엎었던 자신의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기록을 3년 만에 다시 역전시키는 기염을 토한 것.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본 영화사상 최다 개봉관인 448개관에서 개봉돼, 미리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343개관에서 일제히 상영된, 개봉 첫 주말 당시, 80만 4천명의 관객수, 약 11억엔의 수입을 올렸었다. 배급사 토호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해 현재 4,000만명 관객동원, 흥행 수입 500억엔(약 5,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기록한 총 관객수 2,304만명, 흥행 수입 304억엔을 압도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가운건 일본을 제외하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우리나라에서 전세계 최초인 오는 12월 24일, 개봉된단 사실! 스토리는 마법에 걸려 90세 할머니가 된, 18세 소녀 ‘소피’가 젊고 매력적이지만 어딘지 수상쩍은 마법사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 이야기(조금 별난!)다.
영국의 판타지 소설 『마법사 하울과 불의 악마』가 원작으로, 미야자키는 이를 대담하게 재구성했지만 각 씬이나 디테일한 부분은 원작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특히 스토리의 결말이 달라 원작을 입수해도 김빠질 일은 없다고 알려지고 있다.
철저히 베일 속에 가린 홍보전략으로 애닳게 만든 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본에선 영화에 등장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실제 세트로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하울’의 목소리 연기를 기무라 타쿠야가 맡아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는데, 잡지에서 그 캐릭터 이미지나 몇 장의 스틸을 살짝 맛보기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필도 약간은 풍기는 흥미로운 작품.
과연 극장가 대목인 크리스마스 이브날, 국내에서 개봉되는 이 아니메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국내개봉기록(전국 201만)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또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