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서울 출생.
과천여고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92년 KBS 탤런트 특채로 입사,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로 데뷔.
95년 MBC 라디오 '고소영의 FM 데이트'진행.
97년 KBS TV '슈퍼선데이'
98년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MC. 드라마 '숙희' '별' '맨발의 청춘' '추억' 등 출연.
영화는 [구미호]로 데뷔한 이래 [비트]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연풍연가] [러브]에 이어 20일 개봉하는 [하루](쿠앤필름제작, 한지승 감독)에서 호연을 펼침.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인기상 수상.
영화배우 고소영. 참 야무져 보인다. 맹추위가 내린 눈을 그대로 쌓아둔 세상 속으로 나온 그녀는, 당차 보였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난 92년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개성넘치는 연기로 경력을 쌓아왔다. CF 청바지의 각선미, 화장품의 미모 등 다양한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연풍연가] [비트] [러브]등 멜로 영화에선 그녀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고소영은 그동안 출연한 영화에서 톡톡튀는,살아있는 듯한 반항미가 매력으로 느껴지는 배역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그런 그녀가 변신을 했다. 슬픔의 극대화를 통한 통한 사랑의 메신저로.
20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폭발과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영화 [하루]에서 눈물을 안으로 숨긴 절제된 연기로 '배우 고소영'의 이미지를 새롭게 업 그레이드했다.
[하루]는 결혼한 젊은 남녀가 천신만고 끝에 아이를 갖게 되지만 무뇌아 판정을 받게 된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 아이를 낳게 되고 단 하루만에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내는 젊은 부부의 아프고도 쓰린 사랑과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묻고 있는 작품.
[러브] 이후 1년 6개월 만에 출연한 이 영화에서 그녀는 치밀한 내면연기로 관객의 혼을 뺀다. 그녀는 단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자신의 아이를 낳고 그리고 저 세상으로 보낸 젊은 엄마의 비극적인 사랑을 놀라운 집중력으로 소화해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 눈물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아픔으로, 인간이기에 극복할 수 있는 사랑으로 승화된다.
고소영은 이번 영화에서의 빼어난 내면연기로 자신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했다. 연기의 폭을 넓혔고,탁월한 내면 형상화로 그동안 해보지 않은 더 다양한 배역이 그녀에게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만큼 앞으로 영화계에서 고소영의 몫은 크고 밝다.
청바지를 입고 떡볶기를 먹으며 남들처럼 일상을 살고 싶은 고소영. 그 흔한 팬클럽도 없는 그녀의 신비감은 앞으로 연기자로서의 생명력을 길게 만들어 줄 것같다. 스피드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 그녀는 밀란 쿤데라의 생각처럼 '느림이 갖는 매력 즉 느림의 미학'을 스스로 자신 관리의 포인트로 삼는 것 같다. 천천히 그러나 좋은 작품과 배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한순간의 인기 보다는 연기자로 영원한 인생으로 가꿔가는 자세가 남달라 보이는, 당차고 야무진 연기파 배우 고소영의 [하루] 속으로 들아가봤다.
▲편집본을 많이 보았어요, 자기 전에도 두번씩 보았어요. 출연한 작품의 개봉을 앞두면 왠지 긴장되곤 해요. 기자시사회, 일반관객 시사회, 네티즌 시사회 등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까 민감해지기도 해요. 네티즌을 비롯한 시사회 평이 좋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무대인사를 다닐려고해요.
-[러브] 이후 1년 6개월만의 영화출연인데?
▲구본한 대표가 저더러 출연을 안할거라면서 시나리오를 건네주었어요. 임신한 아줌마 역할을 하겠느냐면서요. 아줌마 역할이라서 제가 거절할 걸로 미리 생각했나봐요. 저도 처음엔 어색한 느낌이 들었지만 좋은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연을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은 영화였어요.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영화였어요.
-이성재와는 첫 만남인데?
▲이 영화를 하면서 처음 만났어요 영화를 촬영하기 전 전화를 걸고 차를 마시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주인공의 비중이 워낙 큰 영화라 두 배역의 호흡이 중요했기 때문이죠. 만나고 얘기하고 작품 분석하면서 느낌이 좋았고 참 잘 될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영화 [하루]에서는 절제된 연기가 일품인데?
▲그동안 톡톡튀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아요. 영화 뿐만 아니라 CF-드라마 등을 통해서요. 연기변신이란 쉬운 게 아니에요. 전 다만 배역의 성격 창조에 얼마만큼 집중할 수 있고 그 집중력을 바탕으로 인물을 형상화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어요. 이번 영화는 슬픈 스토리라, 상투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 보다, 속으로 참으면서 우는 연기를 해내야 했어요. 자제하는 연기를 하려니 힘도 들었지요. 감독님의 생각, 이성재씨의 생각, 저의 생각이 부딪힌 적도 있었지만, 결과는 만족해요.
-톡톡튀는 발랄함을 유지하면서 깊이있는 연기를 보여 주었는데?
▲캐릭터 전체가 슬픔 그 자체인지도 몰라요. 연약하고 약한 이미지의 배우가 적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고소영도 슬플 수가 있고 슬픔의 정서를 담아낼 수도 있지요. 여리고 가냘픈 이미지가 아닌 강한 성격 이미지를 지닌 배우가 슬픈 인물을 그려내는 것,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연기였다고 생각해요. 그동안의 멜로연기와 차별성이지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집중, 극적 정서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영화의 상황자체가 슬펐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통신에서 너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기대감도 커요. 그렇지만 담담하게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요. 너무 열심히 한 영화이고, 어는 한사람, 어느 한장면 소홀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감각과 조건 그리고 현실적인 이해득실을 따지는 요즘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회복을 위한 분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이 보다 더 슬픔이 아름다운 영화가 있을까요? 재미보다는 감동에 우실 겁니다.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면서도 뚜렷한 대표작이 없었는데?
▲그렇게 불러 주시는 건 좋지만 전 아직 부족한 게 많고 그렇게 불리기에는 시기상조에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대중들 속에서 연기자란 자신의 위상을 만들어가기 어려워요. 생명력이 긴 배우들이 많진 안찮아요. 전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는?
▲배우가 배역을 맡을 땐 욕심도 나고 장르를 가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멜로든, 스릴러든, 액션 물이든. 때론 액션배우로 고난도 기술을 발휘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을때도 있어요. 전 스릴러물 마니아에요. 항상 보는 영화만 좋아해요.
-취미나 여가활동은?
▲극과 극을 좋아해요. 아무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소 힘든 운동을 하죠. 헬스, 스쿠버 다이빙, 승마 등을 즐겨요. 운동하고 땀빼는 것을 좋아해요. 친구들도 그렇게 많진 않아요. 친한척 하면서 많은 사람 만나는거 보다 챙겨줄 수 있고, 의리지킬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이 좋아요. 낯도 많이 가리구요. 유행엔 민감하기 보다는 무관할 정도에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개인적으로 다중인격자를 해보고 싶어요. 완전히 두 얼굴을 지닌 인물말이에요. 예를 들면 일상에선 그지없이 평범한 인물이지만,어릴 때 충격으로 정신적인 이상을 느끼면 엄청난 악의 화신으로 변하는 인물을 그려보고 싶어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스타보다는 연기자로 남고 싶어요. 전 그 흔한 팬 클럽도 없어요. 다작을 하고픈 생각도 없구요. 제 나름대로의 작품 보는 눈이 있다면 그 눈으로 선택하고 후회하지 않는 연기자 생활을 하고 싶어요. 인기란 상처를 받기 쉽거든요. 저도 잘나갈 때 은퇴선언으로 전설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진정한 연기자로 관객들에게 남고 싶어요.
-결혼계획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잔하요. 전 어렸을 적부터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었어요. 그게 다행이자 불행인 것 같아요. 결혼해서 살림하고 영화에 소극적이 되는 게 싫어요. 다만, 낭만이 있는 남자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요즘엔 결혼에 관해 하나 둘씩 고민이 줄어들지만, 더 까다로워지는 것 같아요. 참 이상하죠?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하루]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영화에서 써먹을 수 운동을 좀 해야겠구요. 여행도 다녀야지요. 한 3-4개월 정도 쉰 다음 올 여름엔 새작품에 들어갈 것 같아요.
<자료출처 : 스포츠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