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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세이-'하루'
2001년 1월 16일 화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하루
시간이란 무얼까요?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이겠지요. 인간의 삶에,시간은 항상 바람처럼 존재합니다. 인생이 유한하듯 한계적인 시간은 항상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하루살이'라는 작은 날파리가 있지요. 단 하루만 살고 생을 마감하는 참 슬픈 생물입니다. 인간에게도 하루만 살다가 죽는 삶이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마음을 아프게 하겠습니까?  

영화 [하루](한지승 감독,쿠앤필름)는 참 아픈 영화입니다. 아프기 때문에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간결하고 압축미가 일품입니다.  

사랑해서 결혼한 신혼커플이 자신의 분신인 아이를 어렵사리 갖게 되지만,무뇌아라는 충격적인 진단결과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 세상밖으로 외출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아이의 세상소풍은 하루 뿐입니다. 하루만에 슬픈 생을 끝내고 결국 우주 속으로 돌아갑니다. 그 우주는 영원이라는 시간이겠지요.  

관객들은 젊은 부부의 풋풋한 인생살이에 웃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화면속으로 빨려들어가 이들의 사랑과 아이의 비극적인 삶에,속으로 속으로 웁니다. 숨죽이며 웁니다. 그 눈물은 무엇일까요? 하루만에 생을 마감하는 아이(인간의 삶)에 대한 가슴 쓰린 아픔이겠지요. 하루밖에 안된 아이가 자신의 장기를 다른 아이에게 이식,타인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희생에 대한 값이겠지요. 또 이 아이를 끝내 세상으로 불러내고 출생신고까지한 부모의 사랑이겠지요. 바로 사랑의 확인, 그 사랑으로 인해 온전한 가족을 만들어가는 부부의 인간애가 이 영화의 미학입니다.  

이 영화속 배우들은 신경의 올을 세운듯 세밀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이성재와 고소영은 휴먼시네마의 감동을 던져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성재의 풋풋한 연기는 참 맑습니다. 고소영은 사랑과 인간애의 메신저로 야무지고 자신감 넘치는 연기로,이 영화에 엄청난 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힘은 작품이 표현하고자하는 주제의 정서를 화면 속에 고스란이 쏟아놓은 것이지요. 그동안의 모습에서 저렇게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다니? 고소영은 연기의 깊은 맛을 표현할줄 아는, 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평생을 살면서 단 한번만 써도 행복할 것 같은 '사랑'이라는 말. 영화 [하루]는 우리시대의 사랑의 회복을 위한 너무 아프고,동시에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노래였습니다. 영화 속에 삽입된,하얀 눈발 날리는 날 동천으로 떠난 미당의 시 '내리는 눈밭 속에서는'과 함께.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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