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의 <터미널>을 사뿐히 즈려밟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 기대치 이상의 술렁임을 이끌어내며 화제가 된 영화는, 사회로부터 부가가치가 ‘꽝’이라며 낙인찍힌 루저들이 의기투합, 피구 스포츠를 통해 인생뒤집기를 무지막지하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초딩시절 언니들이 즐겨하시던 하늘하늘 도자기 주고받듯 맥아리 상실한 피구를 생각하시면 섭섭하다. 스포츠 정신을 웬만하면 저버리고 맞으면 바로 즉사할 거 같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에 가까운 죽음의 게임에 다름 아니다. 그러니까 뭐 주성치의 <소림축구>를 생각하시면 된다.
<쥬랜더>와 <스타스키와 허치>로 벤 스틸러의 짝패로 등극한 빈스 본과 벤 스틸러의 실제 마누라인 크리스틴 테일러 등등 초호화 오합지졸들이 출현, 없는 자의 눈물겨운 훈련기와 있는 자의 기고만장함을 대비시키며 포복절도의 카타르시스를 당 영화 <피구의 제왕>은 물리도록 맛보게 해줄 예정이다. 아~ 그리고 그 옛날 그 시절 잘 나가던 외화시리즈 <전격 Z작전>의 키다리 아저씨 데이빗 핫셀호프와 <맹룡과강>에서 이소룡과 맞장을 떴던 액션스타 척 노리스가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단다.
제 정신 가진 캐릭터라곤 당최 눈 씻고 찾아봐도 얼추 몇 명 없는 골 때리는 이들의 골 때리는 생존방식을 골 때리게 그린 인생역전 프로젝트 <피구의 제왕>, 기대하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