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혈액형 성격분석의 붐을 예견한 듯 최초의 혈액형 러브 코미디를 표방한 <B형 남자친구>는 제목에서 보이듯 사랑마저도 제멋대로인 변덕쟁이 기분파 'B형' 남자와, 그를 사랑하게 된 소심한 'A형' 여자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다룬 영화다.
이동건과 한지혜가 B형 남자인 영빈과 A형 여자 하미를 연기하는 <B형 남자친구>는 부모님께서 주신 전세금으로 스포츠카를 사고 대신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전형적인 폼생폼사의 B형 남자로 모바일 벤처 사업을 하는 대학생 영빈을 신중, 소심함을 대변하는 A형의 여자 하미가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다.
이 날 첫 촬영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찜질방에서 이루어졌다. 첫 씬은, 영빈이 자신에게 반한 은영에게 전화해 거만하게 퇴짜 놓는 장면. 이동건은 짧은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별다른 의상 준비 없이 편안하게 첫 촬영에 임했다. 특히, 실제 혈액형이 'A형'인 그는 촬영 중간 중간에 혼자 조용히 대사 연습을 하거나 직접 소품을 챙기기도 해 A형다운 꼼꼼함을 보여주었다. 남자 주인공인 영빈이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만큼 촬영장소가 찜질방에서 진행된 촬영으로 인해 배우, 스태프들 모두 한증막 더위를 참아내야 했다. 또 예정에도 없던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강석범 감독이 촬영장을 찾아와 크랭크인 첫 슬레이트를 치며 영화 촬영을 축하해 주었다.
B형 남자의 엽기 애정 행각을 보여줄 영화 <B형 남자친구>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촬영을 마친 후 내년 2월에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