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속에 진행된 마지막 촬영은 용산 가족공원의 화장실에서 정혜 역을 맡은 김지수가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며 눈물과 울음을 한없이 억누르는 장면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김지수의 연기 몰입을 위해 모든 스텝들까지도 통제된 상태에서 진행 되었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정혜가 그동안의 모든 숨겨놓았던 감정을 절제된 눈물로 표출하는 가장 연출하기 어려웠던 만큼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 되었다. 모든 스텝들까지도 괜스레 숙연해 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감정 몰입에 성공한 김지수의 눈물 덕분에 편하게 마칠 수 있었다. 마음 놓고 울음을 터트릴 수도 없는 장면이기 때문에 김지수의 고초는 무더운 날씨만큼 큰 것이었다. 감정이입에 몰두한 김지수는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지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절제했던 눈물을 쏟으며 마음을 추스르다가 결국에는 탈진 상태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스텝들이 마음이 아파했던 이유는 평소에 너무도 밝은 모습으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던 김지수가 마지막 촬영이라는 아쉬움과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스스로를 컨트롤하며 단 한 장면을 위해 아침부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촬영을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에서 김지수는 “첫 영화이고 중심을 잡고 감정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했었는데 꼼꼼하게 챙겨준 스텝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또 한번 아쉬움의 눈물을 보여 주위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누구나 있을 법한 사랑의 아픈 추억을 가진 평범한 여자, 정혜가 안고 있는 상처와 아픔을 사랑을 통해 치유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게 될 <여자, 정혜>는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으로 후반 작업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