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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타트를 끊는 박찬욱 감독의 ‘컷’은 감당하기 힘든 선택을 강요받는 한 인간의 순간순간을 공포와 유머를 버무리며 인간의 악마성을 끄집어내고, 상식과 관습을 허물며 극단의 상상력을 분출하는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의 ‘박스’는 쌍둥이 자매의 오싹하면서도 처연한 이야기를 몽환적 이미지에 실어 담는다. 그리고 그간 홍콩의 현실을 가감 없이 카메라를 통해 들춰낸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의 ‘만두’는 젊어지고 싶어 하는 한 부인의 욕망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비된 이성을 소름끼치게 그린다.
시사 전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등장인물에겐 고통을 투자자에겐 기쁨을”이라는 자신의 신조?를 밝히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노개런티로 출연해 주목을 받은 이병헌은 “팬으로서 호러를 보다가 과연 내가 관객을 무섭게 할 수 있을지 걱정 많이 했다”며 출연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드보이>에 이어 두 번째로 박찬욱 감독과 작업한 강혜정은 <남극일기> 해외 로케이션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사투리 어투도 충분히 공포를 생성시킬 수 있는 소재임을 명징하게 보여준 박찬욱 감독의 ‘컷’을 비롯한 3개국 감독의 기기묘묘한 호러 이야기 <쓰리, 몬스터>는 8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취재: 서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