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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김봉두>를 만든 장규성 감독의 새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제작:좋은영화)>에서 염정아와 이세영이 이지훈을 놓고 한판 맞짱을 뜨고 있는 여수 촬영 현장을 취재했다.
두 여인네의 심란한 마음을 아는지 하늘도 잔뜩 흐린 여수는 진한 바다 내음을 풍기며 맞이하였다. 어둑어둑해진 지산 공원에서 다정히 걷고 있는 한 모녀가 있었다. 많이 본 얼굴인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아홉 살 인생>에서 새침데기 연기를 너무나 잘 소화 해내 많은 인기를 받았던 이세영과 어머니였다. 잔디를 뛰어 다니는 모습은 여느 초등학생처럼 귀엽고 장난기 많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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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즐거웠던 간담회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았다.
<선생 김봉두>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감독: 없다. 솔직히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영화를 통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보여주고 싶다.
여선생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감독: 작년에 <선생 김봉두>를 마치고 무척 지쳐 있었다. 그래서 가볍고 쉽게 가면서도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근데 막상 시작하고 나서 보니 쉬운 영화는 없어서 괜히 했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시작을 했으니 잘 만들어 보고 싶다. 여자 김봉두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선생과 제자의 삼각관계라는 구조가 재미있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감독: 한마디로 김봉두의 영향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에 초등학생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보게 되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전혀 아이들 같지 않은 것을 보고 놀랐다. 어른과 다른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구상을 했고 특히 사랑하고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은 어른과 같을 수 있겠구나 해서 내숭을 떠는 노처녀 선생님과 조숙한 아이를 붙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감독: 진실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고 있다. 특히 요즘 선생님들의 무관심하고 의무적인 모습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왜 코믹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가는지 궁금하다.
감독: 즐겁지 않은가? 유쾌함을 준다는 것 그것이 좋아서고 쉽고 편하게 보기를 원해서이다.
이세영 양은 연기가 어렵지 않은가?
이세영: 어렵다. 근데 학교에서 공부 하는 거랑 다 어려운 것 같다.
<아홉 살 인생>하고 지금하고 어떤 게 더 어렵나?
이세영: 잘 모르겠다.
감독: 아직 처음 하는 입장이라 새로운 것을 하는 것에 힘들어한다. 그래서 두 편 모두 나름대로 어려울 것이다.
염정아씨는 자신의 캐릭터가 잘 맞는 다고 보는가?
염정아: 원래 비슷한 성격인 것 같다. 그동안 나를 숨기고 연기하느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편하다. 아마 나를 알고 있는 주위 친구들은 놀랄지도 모른다.
감독님과의 호흡은 어떠했는가?
염정아: 초반에는 적응이 안 되서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그 잔소리 때문에 힘들었다. 근데 조금씩 조율 하고 이해하면서 이제는 감독님이 하라는 쪽으로 하는 편이다.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 옆에 있다고 하는 빈말이 절대 아니다.
이지훈씨는 첫 영화인데 기분이 어떤가?
이지훈: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첫 영화라 욕심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자꾸 통제를 해서 서운하기도 했지만 좀 지나고 보니까 오히려 약간 통제된 모습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러면서 간혹 던져 주는 웃음이 더욱 어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 이지훈씨는 의외로 잘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 적응도 빨라서 큰 무리 없이 하고 있다. 단지 약간 오버하고 싶어 하는 것 때문에 그랬지만 지금은 딱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염정아씨는 정말 타고난 코믹 배우이다. 끼가 보인다. 그 끼를 조금씩 찾아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아까 세영이가 연기가 좀 부족해서 야단을 좀 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원래는 정말 연기 잘한다. 아마 기자들이 있어서 긴장을 했는지 손에 땀이 다 찼더라. 많이 예뻐해 주기 바란다.
여수에서 촬영을 하는 이유가 있는가?
감독: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하고도 일맥상통한다. 약간의 풍자를 담고 있다. 요즘 임용 고사가 바뀌면서 지방에는 학생들도 부족하지만 선생님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곳만 봐도 학교는 무지 큰데 옛날에는 꽉 찼을 것이다. 근데 지금은 텅텅 비어 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촬영은 하고 있지만 마음이 아프다. 이런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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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돌발 질문에 다들 당황) 아니다. 리포터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감독: 공부 잘해야지.
기자: 왜 리포터가 되려고 하는데요?
이세영: 공짜로 세계 여행 하고 싶어서요.(다들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이지훈: 2천만 명이 들었으면 좋겠다.
염정아: 많이 웃고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온가족이 함께 동감할 수 있는 영화로 다가가고 싶다.
감독: 작은 웃음과 흐뭇한 미소 같은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대안 학교나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고 지속적으로 다루고 자녀 교육 문제도 스스로 실천해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비슷한 주제로 영화를 언젠가는 다시 만들고 싶다. 농담이지만 그땐 차승원과 염정아를 부부 교사로 할까 생각도 해봤다. 우리 영화 많은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
귀여운 두 여자의 유쾌한 사랑싸움을 보여줄 <여선생 VS 여제자>는 현재 80% 정도 촬영을 마친 상태로 8월 개봉 예정이다.
취재: 최동규 기자
촬영: 이기성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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