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은 자신의 세 번째 영화 <아는 여자>를 연극 연출자답게 새로운 분위기로 구성해 특유의 스타일을 잘 살린 한편의 퍼포먼스 공연으로 바꾸어 놓았다. 단 두 차례 공연만 가진 이번 키노드라마는 국내 영화계는 물론, 공연 문화계에서도 최초로 시도된 것이었다. 스크린을 통해 영화 <아는 여자>가 상영되는 동안 남자 주인공을 맡은 정재영이 나와 영화 속 나레이션을 직접 하고 중간 삽입곡도 가수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특히 극장이라는 장소를 이용 영화 속 주인공들이 극장에 가는 장면은 카메라가 실제 자리한 주인공을 비추며 즉흥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공연을 즐기는 흔하지 않은 분위기에 공연 초반 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이 무르익어 갈쯤엔 마치 소극장에서 연극이라도 보고 있는 듯 마음껏 동참하고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어 갔다. 영화의 음악 감독을 맡은 박근태 작곡가의 지휘로 준비된 밴드의 연주와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은 공연의 최고조를 이루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객석 사이에는 조재현 정웅인을 비롯한 영화와 연극계의 배우들이 자리해 관객과 함께 즐기는 보기 좋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영화와 연극, 콘서트가 함께 어울러져 경계가 모호한 공연 이였지만 모든 공연을 마친 후 극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정재영, 이나영이 엮어나가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따듯한 이야기 <아는 여자>는 장진 감독의 기발한 연출력으로 6월 25일 개봉할 예정이다.
취재: 최 동규 기자
촬영: 이 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