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치 앞서가는 상상력으로 연극은 물론이고 스크린까지 경계를 모르고 늘 자유롭게 왔다리갔다리하는 재간꾼 장진 감독의 신작 <아는 여자(제작:필름있수다)>의 티저 포스터 촬영이 지난 3월 31일 강남에 위치한 스튜디어에서 진행됐다.
보잘것 없는 인생인 2군 야구선수 동치성(정재영)에게 한 눈에 뻑간, 눈이 삐어도 단단히 삔 게 아니가 싶은, 한이연(이나영)의 사랑을 다룬 발랄 경쾌의 영화답게 눈높이 저렴한 독특한 스타일의 이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컨셉으로 포스터 촬영이 이뤄졌다.
1종은 상대의 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거울의 테두리를 도배해버린 동치성의 사진을 보며 마냥 즐거워하는 이연의 모습을 다뤘고, 2종은 사연을 담은 엽서만 라디오 방송국으로 날렸다하면 당첨률 100%를 자랑하는 그녀의 캐릭터를 이용,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대신 선물공세로 역시나 마냥 행복해 하는 이연과 대관절 이게 뭐하는 플레이인지 감이 도통 오질 않는 치성의 황당무계한 표정을 담고 있다.
딱! 봐도 “쟤들은 정말 안 어울린다” 싶은 편견어린 핀잔이 절로 나올 것 같은 연인이 엮어내는 경쾌무쌍한 장진 감독의 러브스토리 <아는 여자>는 6월 18일 공개돼 이들과 같은 서러움을 본의 아니게 안고 사는 커플을 위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