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맥그리거가 오토바이 한 대로 세계를 횡단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맥그리거는 절친한 동료배우 찰리 부어맨(거장 감독 존 부어맨의 아들이기도 하다)과 함께 1,150cc BMW 모터사이클을 타고 유럽에서 아시아와 시베리아를 거쳐 3개월 후인 올 7월에는 최종적으로 미국 뉴욕에 도착할 예정. 정확한 출발시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번 주 주말이 될 것 같다. 애초 유럽 만을 여행할 계획이었던 두 남자의 포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스케일이 커졌다는 후문. 반듯한 포장도로대신 알래스카의 동토나 카자흐스탄, 몽골의 초원을 가로지르며 유목민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볼 예정이란다.
세계적인 스타임에도 불구, 비행기 일등석 대신 고행을 자처한 것은 오직 바이크와 질주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실제로 두 사람이 바이크 외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시베리아-알래스카 사이의 짧은 비행기 여행과 역시 단시간의 기차여행이 전부다.) 맥그리거와 부어맨은 “세상에는 바이크를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과 아예 무관심한 사람 두 부류가 존재한다”고 공언할 정도로 열렬한 매니아고, 두 배우 사이가 돈독해진 이유도 모터사이클이라는 공통관심사에 힘입은 바 크다는 후문이다. 한편 맥그리거는 “런던에서 시작해 곧바로 직선으로 달려 뉴욕에 도착하는 극히 단순한 여행”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중.
‘롱웨이 라운드’라고 명명된 두 배우의 세계일주는 TV 다큐시리즈로 제작되며, 가을 무렵에는 책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여간해서 이겨내기 힘든 강행군이니만큼 이미 영국 특공전사 출신 교육관에게 트레이닝을 거쳤고 영양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검진도 받았다. 텐트와 약간의 비상식량, 각종 소도구들과 카메라를 실은 맥그리거와 부어맨의 바이크를 촬영을 맡은 방송사 카메라맨이 뒤따르게 된다. 또 배우들은 여행 중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는 촬영스탭들과 조우하게 될 것. 맥그리거와 부어맨은 여기에 대해 “거대한 도전을 기록해 둘만한 수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하며 여행을 상업적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경계했다. 어쨌든 팬들은 <트레인스포팅>이나 <스타워즈>로 이미 세계적인 수퍼스타가 된 이완 맥그리거를 중국이나 몽골의 초원, 혹은 카자흐스탄의 사막에서 우연히 목격하게 될지도 모를 일. 사인지나 펜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