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오브 락>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연기로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던 잭 블랙이 피터 잭슨과 손을 잡는다. 나오미 왓츠와 더불어 피터 잭슨판 <킹콩>의 주연을 맡게 됐기 때문. 잭슨이 [헐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킹콩>에서 잭 블랙은 협잡꾼 기질이 농후한 영화제작자 칼을 연기하게 된다. 칼의 계획은 열대의 섬에서 새 영화를 찍는 것이었는데, 여배우 앤이 돌연 원주민들에게 납치돼 킹콩의 제물이 될 위기에 놓인다. 그리하여 칼과 동료들은 원주민들의 신 킹콩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히로인 앤을 연기할 배우는 언급한 대로 나오미 왓츠.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도 볼 수 있었듯 잭 블랙의 트레이드마크는 특유의 경박한 이미지. 그 탓에 요정과 호빗이 있는 중간계에서 막 돌아온 피터 잭슨과 잭 블랙의 조합을 상상하기 힘든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피터 잭슨은 사람들의 속단을 일축하듯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때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며 잭 블랙과 일하게 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영리하고 다재다능한 배우라는 점이 스타감독을 매료시킨 주된 요인이라고. ‘몸값 2천만 달러의 사나이’ 잭슨이 이끄는 <킹콩>은 올 8월 경 뉴질랜드에서 촬영에 착수해 2005년 12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