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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노래하는 8명의 여인들과 사랑에 빠지다
8명의 여인들 | 2004년 2월 17일 화요일 | 구교선 이메일


00. 전곡듣기
01. Papa t'es plus dans le coup (아빠는 시대에 뒤졌어요) / Ludivine sagnier
02. Message personnel (사적인 이야기) / Isabelle Huppert
03. A quoi sert de vivre libre (자유롭게 살면 무슨 소용있나) / Fanny Ardant
04. Mon amour mon ami (나의 사랑 나의 친구) / Virginie Ledoyen
05. Pour ne pas vivre seul (고독하기 싫어서) / Firmine Richard
06. Pile ou face (난 동전을 던졌네) / Emmanuelle Beart
07. Toi Jamais (난 결코...) / Catherine Deneuve
08. Il ny pas d'amour heureux (이 세상에 행복한 사랑은 없네) / Danielle Darrieux
09. Theme 8 femmes (generique de fin)

프랑스의 발칙하고도 재치 넘치는 악동감독 프랑소와 오종. 요즘 그의 특별전이 열리며 점점 많은 이들이 그에게 주목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번이라도 그의 영화를 본 사람은 그만의 독설과 유머가 넘치는 화술, 긴장감이 가득한 발칙한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기 때문. 크리스마스 이브날 살해된 한 남자를 둘러싼 8명의 여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고도 스릴 넘치게 그린 코믹 미스터리 뮤지컬 영화 <8명의 여인들> 역시 폐쇄된 공간을 무대로 제한된 용의자들을 내세우며 관객들을 사건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런 구조는 흔히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매특허로 여겨지는 구성이지만, <8명의 여인들>은 크리스티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게 즐겁고 유쾌하고 폭소가 넘친다. 가족의 위선과 비밀이 밝혀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엉망이 되어가는 그녀들의 소동은 관객들이 점점 그녀들을 의심하기는커녕 사랑하게 만든다.

크리슈티나 레비가 작곡한 <8명의 여인들>의 OST는 8명의 그녀들이 한 곡씩 부르는 8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믹 미스터리 뮤지컬’이라는 독특한 영화의 장르만큼이나 톡톡 튀는 노래들은 영화 속의 내러티브와 각 캐릭터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드러낸다. 각 배우들이 직접 육성으로 부른 노랫말 하나하나가 바로 8명의 여인들의 진심 그대로라는 점에서 노랫말 하나하나를 주의해서 들어보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 것. 스릴러물에 뮤지컬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8명의 여인들>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긴장되고 진지하기만 한 상황에서 갑자기 흘러나오는 춤과 노래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황당함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한다.

OST에 실린 곡들은 전부 그러하지만,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된 첫번째 트랙 “아빠는 시대에 뒤졌어요(Papa T`es Plus Dans L`Coup)”부터 OST는 단번에 우리를 사로잡는다. 전설적인 프랑스의 인기가수 셰일라가 부른 노래에 맞추어 뤼디빈 사니에르의 깜찍한 댄스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는 존 워터스의 '헤어스프레이'를 모델로, 까뜨린느 드뇌브와 비르지니 르드와양이 백댄서로 등장하며 노래의 귀엽고 유머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반면, Francoise Hardy의 1973년 동명앨범에 실린 곡을 편곡해 부른 이자벨 위페르의 “사적인 이야기(Message Personnel)”는 영화 속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노처녀의 쓸쓸한 심정이 진하게 배어 나오는 곡. 화니 아르당의 “자유롭게 살면 무슨 소용있나(A Quoi Sert De Vivre Libre)” 역시 자유로운 삶을 사는 듯 하지만,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외로운 여인의 마음을 잘 드러낸다. 깜찍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율동이 인상적인 비르지니 르도와양의 “나의 사랑 나의 친구(Mon Amour Mon Ami)” 는 사랑에 빠진 순수한 소녀의 심정을, 엠마뉴엘 베아르의 “난 동전을 던졌네 (Pile Ou Face)”는 절망을 겪은 뒤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기 위해 그 어떤 것도 사랑하지 않으려는 여인의 심정을 묘사하며 극 속 캐릭터의 진심을 털어놓는다.

영화만큼이나 재미있는 <8명의 여인들>의 OST는 어느 하나도 매력적이지 않은 곡이 없다. 한 곡 한 곡 마다 즐겁고 유쾌하며, ‘8명의 여인들’이 뿜어내는 매혹의 향기가 가득하다. OST를 듣기만 해도 영화가 궁금해지고, 영화를 보았다면 매혹적인 노래들이 가득한 이 OST를 당장 사고 싶어진다. 마치 8명의 그녀들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2 )
mckkw
집에 CD 있는데 한 번도 안 들어봤다.ㅋㅋ   
2007-11-06 12:56
qsay11tem
통쾌해요   
2007-07-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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