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간 초난감한 완성도로 관객의 마음에 극심한 상처를 남긴 영화들을 선정, 그 공로를 치하하는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가 후보를 발표했다. 올해 라즈베리를 장악하다시피 한 영화는 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기글리>. 최악의 영화, 최악의 남자배우, 최악의 여자배우, 최악의 조연여우, 최악의 스크린 커플, 최악의 감독, 최악의 각본 후보에 각각 오른 것은 물론, 오스카 수상자이자 스크린의 전설로 통하는 알 파치노와 크리스토퍼 월켄마저 최악의 조연남우 후보로 물귀신처럼 끌어들였다! 한편 <기글리>를 외롭지 않게 할만한 단짝은 총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더 캣>.
<미녀 삼총사>의 히로인들인 드류 배리모어, 카메론 디아즈, 데미 무어는 모두 최악의 배우 후보에 올랐다. 최악의 영화, 최악의 속편에도 노미네이트된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를 향해 내리쳐진 철퇴를 피한 것은 루시 리우 뿐인 셈. 한편 벤 에플렉은 2003년 개봉한 세 편-<데어데블>, <페이첵>, <기글리>- 모두에서의 엉성한 연기를 인정받아 최악의 남자배우 후보로 간택됐다. [엠파이어 온라인]은 "비록 에플렉은 쿠바 구딩 주니어나 애쉬튼 커쳐보다는 낫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을지 몰라도, 사실은 같은 수준의 트리오에 다름 아니다"라는 말로 벤 에플렉을 조롱하기도.
부동의 라즈베리 챔피언 실베스타 스탤론이 빠지면 서운할 일이다. 스탤론은 <스파이 키즈 3-D>로 최악의 조연남우 후보에 오름으로써 마침내 30번째 노미네이션의 위업을 달성. 너무 편파적인 판정이라고 항의하고 싶어진대도 별 수 없는 것이 라즈베리 어워드는 태생부터 불공평한, 그리고 그 편파성이 매력인 영화제다. 온통 진지한 영화들이 득세하는 시상식 러쉬 속에서 라즈베리의 삐딱함이 꽤 즐거운 것도 사실이니까. 자세한 리스트는 아래를 참조하시길.
▶최악의 영화
<더 캣>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저스틴에서 켈리까지(FROM JUSTIN TO KELLY)>
<기글리>
<더 리얼 캔쿤(THE REAL CANCUN)>
▶최악의 배우
벤 에플렉 <데어데블>, <기글리>, <페이첵>
쿠바 구딩 주니어 <보트 트립>, <파이팅 템테이션>, <라디오>
저스틴 구아리니 <저스틴에서 켈리까지>
애쉬튼 커쳐 <열두명의 웬수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내 보스의 딸>
마이크 마이어스 <더 캣>
▶최악의 여배우
드류 배리모어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듀플렉스>
카메론 디아즈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켈리 클락슨 <저스틴에서 켈리까지>
안젤리나 졸리 <머나먼 사랑(BEYOND BORDERS)>
▶최악의 조연남우
앤소니 앤더슨 <캥거루 잭>
알렉 볼드윈 <더 캣>
알 파치노 <기글리>
실베스타 스탤론 <스파이 키즈 3-D: 게임 오버>
크리스토퍼 월큰 <기글리>, <캥거루 잭>
▶최악의 조연여우
레이니 카잔 <기글리>
데미 무어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켈리 프레스톤 <더 캣>
브리트니 머피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타라 레이드 <내 보스의 딸>
▶최악의 스크린 커플
벤 에플렉 & 제니퍼 로페즈 <기글리>
에릭 크리스티안 올슨 & 데릭 리차드슨 <덤 앤 더머러: 해리가 로이드를 만났을 때>
저스틴 구아리니 & 켈리 클락슨 <저스틴에서 켈리까지>
애쉬튼 커쳐 & 타라 레이드(<내 보스의 딸>) 혹은 브리트니 머피(<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마이크 마이어스 & 출연하는 기타 피조물 모두
▶최악의 리메이크와 속편
<패스트 & 퓨리어스 2>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덤 앤 더머러: 해리가 로이드를 만났을 때>
<저스틴에서 켈리까지>
<텍사스 살인마>
▶최악의 감독
마틴 브레스트 <기글리>
로버트 이스코브 <저스틴에서 켈리까지>
모트 나단 <보트 트립>
워쇼스키 형제 <매트릭스 리로디드>, <매트릭스 레볼루션>
보 웰치 <더 캣>
▶최악의 각본
<더 캣>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덤 앤 더머러>
<저스틴에서 켈리까지>
<기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