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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감독의 발의에 의해 지난 98년 출범한 모임인 ‘디렉터스 컷’은 모임의 주축은 20~30대 젊은 감독들이지만, 작업에 참여한 배우, 제작사, 스태프들까지 가세하여 올해의 감독상, 신인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의 7개 부문에 걸쳐 시상식을 거행하는 것. 이날 행사에는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 마술피리의 오기민 대표 등 제작자를 비롯해 김지운, 김현석, 이정향 감독 등 젊은 영화 감독들이 자리를 빛냈다.
두그두그두그, 팡파레 속에 올해의 수상자들을 공개하면, 제작자상 수상자는 <살인의 추억>과 <지구를 지켜라!>를 제작한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 남우주연상은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받았으며 여우주연상은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와 <장화, 홍련>의 염정아가 공동 수상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는지 남자 신인상 역시 <바람난 가족>의 봉태규와 <질투는 나의 힘>의 박해일이 공동 수상했다. 여자 신인상은 <장화, 홍련>의 임수정, 신인감독상은<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차지했다. 한편 올해 신설된 ‘영화인상’에서는 스크린쿼터 지키기에 공헌한 영화배우 안성기와 <바람난 가족>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가 수상했다.
그렇다면 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감독상’은 누구일까. 바로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 그는 올해 <살인의 추억>으로 엄청난 흥행몰이와 함께 국내 외 각종 상을 휩쓸었다. 도쿄영화제 아시아영화상,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는 작품상, 감독상을 받았으며 토리노영화제에선 각본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그뿐인가 하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영화평론가협회가 주는 감독상 등을 받았으니, 올해 그는 너무나 ‘행복한’ 사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