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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판정을 받고 삶의 낙을 잃어버린 안 유명한 야구선수 동치성과 선택하기 싶지 않은 그런 남자를 거의 목숨걸고 사랑하는 특이한 시선을 가진 한이연(이나영)의, 슬플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연애행각을 담은 재치발랄한 영화 <아는 여자>는, 특히 장진의 종래의 작품과는 달리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이>와 <실미도>로 강인한 인상을 주로 남겼던 정재영과 보기만 해도 깜찍한 이나영이 커플로 등장해 왠지 모르게 거시기한 느낌이 들지만, 오히려 그러한 어긋남이 역으로 작용해 멋들어진 작품이 나올 것 같은 <아는 여자>는 내년 2월에 촬영을 마치고 화사함이 가득한 4월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