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편중된 영화 고르기 때문인가??! 일본영화=코메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지 않았던 [러브레터], [감각의 제국], [소나티네]등도 있었지만, 일본영화 하면 가장 먼저 내 머리를 스쳐가는 영화들은 [사무라이 픽션], [쉘위댄스], [으랏차차 스모부] 등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번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도 그 연장선상으로 느껴진다.
이 영화에서는 감동과 스토리의 연결성 보다는 웃음이 관건이다. 일본영화의 특징인 과장된 연기에서 오는 특유의 오버액션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얼마나 관객을 웃길수 있는가? 얼마큼 극에 재미를 부여하는가가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인 셈이다.
줄거리는 단순한다. 라디오 생방송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룬 줄거리이다. 그 줄거리 안에서 이런 저런 알력으로 인해 여러가지로 일이 발생되고, 그 일로 인해 결국 처음에 의도했던 '운명의 여인'이라는 시나리오에서 한참 벗어나고 있다. 이 영화가 조금 심하게 과장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라디오 생방송에서 몇 분전에 대본이 나와 리허설없이 바로 본방송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 재미있는 소재를 놓치지 않고 영화화 했다는 점이 사실 난 맘에 들었다.
우리 나라 영화의 요즘 추세를 보면 점점 거대화 되어가고 있다. 제작비 10억, 20억은 이제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것이 되었다. 그렇기에 볼거리와 잘생긴 배우들은 많이 나오지만, 틈새를 파고드는 재미가 없다. 진한 감동, 가슴울리는 스토리, 화려한 볼거리와 같은 덩치커진 드라마만 있을 뿐이다. 그나마 우리 영화 [반칙왕]이 버티고 있다.
왠지 만화책의 경우가 생각이 난다.
물론 만화가 곧 영화는 아니기에 꼭 그런다는 아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모든 분야에 있어 골고루 발전해야, 관객으로서는 볼 수 있는 영화의 범위가 더욱더 늘어나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비슷한 소재에 비슷한 영화만을 고집한다면 관객은 다시 한국 영화를 외면할 수 있다.(ex. 이번 여름 한꺼번에 개봉된 할리우드식 스릴러를 표방한 가위, 찍히면 죽는다 등이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사실을...)
이 영화는 꼭 돈이 많이 들지 않아도 관객이 좋아할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더더욱 가치가 있는 듯 하다. 물론 과거 대배우였던 노리에(이름 맞나 모르겠당 --+)의 지나친 주장과 황당한 이야기 전개방식이 조금 지나친 감도 없지않아 있지만, 대체적 군데더기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에는 여러 즐거움이 있다. 앎과 깨달음의 즐거움(쿤둔), 카타르시스의 즐거움(약속), 그리고 즐거움을 위한 즐거움(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이 바로 그것이다.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이 영화가 준 즐거움에 빠져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