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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특별상 수상한 휴 그랜트
2003년 11월 11일 화요일 | 임지은 이메일

휴 그랜트에게 상을 전달하는 산드라 블록(AP)
휴 그랜트에게 상을 전달하는 산드라 블록(AP)
휴 그랜트(43)는 11월 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BAFTA(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 미국 지부가 수여하는 스탠리 큐브릭 브리타니아 어워드를 수상했다. 작고한 거장 스탠리 큐브릭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큐브릭 어워드는 매년 영화 예술에 특별히 공헌한 영화인 1명을 선정해 공로를 치하하는 영예로운 상. 역대 수상자로는 안소니 홉킨스와 마이클 케인, 마틴 스콜세지 등이 있다.

BAFTA LA는“휴 그랜트의 재능과 예민한 지성은 동시대 영화인들 중 단연 돋보인다. 미국과 영국 모두에서 인기를 얻어온 배우일 뿐 아니라, 그간 영화산업에 기여해 온 바도 매우 크다”고 그랜트를 치하했다. 한편 <모리스>로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나 이후로는 상과 인연이 없는 편이었던 휴 그랜트는 "내게는 드문 경험이고, 그래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로맨틱 코미디 전문 배우로만 인식되기 쉽지만, 사실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모리스>, <남아있는 나날들>, 로만 폴란스키의 <비터문>처럼 진중한 연기를 보여준 작품들도 꽤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트로피를 전달한 것은 그랜트와 <투 윅스 노티스>에서 함께 공연한 산드라 블록. 시상식에서 블록이 묘사한 휴 그랜트는 이렇다. "주로 자조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해왔지만 실은 주위 사람이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 정도로 영민하고 재능 있는 배우다. 그 자신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나도 때때로 그에게 질투가 난다." 한편 지난 7월 타계한 감독 존 슐레진저를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존 슐레진저 브리타니아 어워드 수상자로는 <트루먼 쇼>와 곧 개봉할 <마스터 앤 코맨더>를 감독한 피터 위어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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