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영화가 많이 개봉 되고 있다. 조심스레 일본영화를 받아들이기 시작 한지2년이 지나가고 이제는 우리 관객에게도 일본 영화는 그리 낯설지 않다.(러브 레터때 이미 사라지지 않았을까?) 그들만의 문화인 스모에 거리낌없이 웃음을 보냈으니 말이다.
난 개인적으로 일본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씩 일본음악을 들을 때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사실 일본영화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나 할까? 국내에서 흥행 실패를 거두었던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의 [카게무샤]를 보고나서 일본의 역사공부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었으니 그 믿음의 시작은 그 때부터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 이후로 [우나기(뱀장어)], [러브레터], [철도원], [쉘 위 댄스],최근의 [춤추는 대수사선], [으랏차차 스모부]와 [포스트맨 블루스]...그리고 개봉을 앞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까지.. 많은 일본 영화들은 나에게 새로운 느낌과 함께 좋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하지만 너무나 어이가 없는 얘기여서 였을까? 기억에 남는 건 그런 실랄한 고발이 아닌 그들의 표정과 목소리였다. 일본인들 특유의 오버(?)..는 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왜 홍콩영화속의 그들의 오버는 참지 못하면서 일본인들의 그것에는 웃음을 보낼 수 있을까? 난 이것이 일본영화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 역시 그 민족이 영리해서 일까?^^
요즘의 일본 영화들을 보면 '참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다지 흥미있는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 보기 편하게 이쁘게 많든다고나 할까? 나에게 있어 웰컴...은 이제껏 가지고 있던 일본 영화의 좋은 느낌을 지속하게 해준 그런 영화였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두려운 느낌을 갖게 하였다. 우리 영화가 블록 버스터로 큰 돈을 굴려 큰 돈을 벌려고 하는 지금 이웃나라 일본은 작지만 잘 만든 이야기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웰컴...은 분명 큰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충분히 좋은 느낌을 가지게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영화이다. 과연 이런 '선발대(?)'의 공격 뒤에는 어떤 큰 공격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렵지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