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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과 <저수지의 개들>이 이를테면, 만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런 영화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종류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그러고 보면 <펄프 픽션>이 1994년 작, <저수지의 개들>은 1992년 작으로 두 편 모두 만들어진지 10년 이상이 경과한 셈이다. 사실 타란티노가 더 이상 늦어서는 안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이유도 두 주연배우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편 감독이 <베가 브라더스> 프로젝트 재개를 천명하며 밝힌 심경은 다음과 같다. "관객들이 베가 형제의 뒷 이야기를 보고 싶어하는지와는 별개로, 언제나 나는 <펄프 픽션>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관객들의 희망과 내 자신의 요구 사이에서 적절한 절충안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어쨌든 마이클 매드슨과 존 트라볼타를 한 프레임 안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