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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가 끝난 후 마련된 기자 회견장의 풍경도 이채로웠다. 영화 데뷔를 치른 배용준 그의 모습과 소감을 담기 위해 일본과 대만의 언론들이 대거 참여, 질문의 3분의 2가 다 쏠릴 정도였다. 이에, 이미숙은 “배용준하고만 인터뷰할 시간을 따로 못 빼 일본과 대만언론들에게 미안하다”는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후, 첫 시사회를 마친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배용준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겠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고, 가장 선배인 왕언니 이미숙은 “조금 멍한 상태다. 어쨌든, 잘 봤다”라며 짧게 답했다. 이어, 전도연은 “내가 알고 있는 <스캔들>이 아닌 것 같다. 재밌는 작품이 된 것 같다”라고 말해 자신의 생각과는 영화가 조금은 다르게 나왔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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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인터뷰 도중 배용준이 ‘테입....“라는 부분이 있는 데, 이건 전문용어로 ’공사‘라 한다. 풀어 말하자면, 정사 신 전에 남녀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테입이나 양말 등 갖가지 도구를 이용해 안 보이게 또는 가리게 하는 모든 작업을 말한다. 아, 물론 아주 가끔 뗐다 붙여다, 벗어다 씌웠다 하기가 귀찮고 또는 갖가지 제약상황이 존재해 아예 공사를 안 하는 경우도 더러 있긴 하다.
Q: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데 그 소감을 말한다면
배용준: 내 자신의 부족한 면을 많이 발견했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서 배운 것이 많다.
Q: 영화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고 작업을 했나
이재용(감독):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Q: 이미숙 전도연 씨와의 영화 작업은 어땠나
배용준: 영화로는 선배들이라 찍기 전에는 좀 긴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처럼 편안하다
Q: 배드신을 연출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배용준: 테입 때문에 고생한 거 말고는 물리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다.
전도연: 돌발 상황이 없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Q: 캐릭터를 연기해내는 데 있어 문제는 없었는지
전도연: 없었다.
이미숙: 보여지는 것보다는 말로써 표현해내야 하는 면이 많아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힘들었다.
배용준: 이재용 감독이 이것저것 알켜줘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Q: 세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는
이재용: 이미숙씨는 <정사>때 함께 한 적이 있기에 처음부터 염두에 뒀고, 전도연씨는 <약속> 포스터의 단아한 이미지를 보고 결정하게 됐다. 배용준씨의 경우는 정형화된 사극마스크의 이미지를 깨보자는 차원에서 생각해 캐스팅을 했다. 남들 잘 때 한번 분장을 해봤다니 아주 좋았다.
Q: 실제로 조원 같은 바람둥이가 접근해 온다면 어떻겠는가
전도연: 느낌이 좋고 그냥 좋으면 사귈 것 같다.
이미숙: 교제하기 싫다. 조씨부인 같은 스타일의 여자만이 다룰 수 있을 거 같다.
취재: 서 대원
촬영: 이 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