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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 2’ 감독, 배우 내한 기자회견
이번에도 제대로 무서워요 | 2003년 9월 5일 금요일 | 임지은 이메일

한여름의 극장가를 스산하게 했던 <주온>의 속편이 곧 개봉한다. 어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속편 개봉일정에 맞춰 내한한 감독 시미즈 다카시와 주연 배우 사카이 노리코, 프로듀서 다카 이치세가 자리한 가운데 <주온 2>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링>의 제작자로 유명한 다카 이치세 프로듀서는 국내에서 <링>이 리메이크될 때 이미 방한한 바 있다. 아이돌스타 출신 사카이 노리코의 경우에도 국내에 팬클럽이 결성된 1호 일본 연예인인데다, 일본 관광청 한국편 CF의 모델을 한 적도 있어 한국과 인연이 깊은 배우. 오고간 질문과 답변은 주로 <주온 2>에 대한 궁금증과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주온> 리메이크판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리메이크판은 <스파이더 맨>, <이블 데드>로 유명한 샘 레이미가 제작을 맡으며, 시미즈 다카시가 직접 메가폰을 잡는다.

공포 영화를 연출하는 데 있어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최고철칙은 “제대로 무서워야 한다”는 것. 다른 점은 둘째치고라도 우선 공포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작에 이어 속편에서도 이런 원칙을 고수했다. 대신 2편에서는 호러영화계의 퀸으로 불리는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1편과 좀 다른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기자회견장에서 오고간 질문과 답변을 아래 간추려 소개한다.

Q: 한국에 방문한 소감은?
시미즈 다카시(감독): 첫 방문이다. 아까 너무나 맛있는 한정식을 먹은 터라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요구가 마구 샘솟는다.

Q: <주온>이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며 감독도 직접 맡는다고 들었다.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진행됐으며 오리지널판과는 어떻게 다른 영화를 만들 생각인가?
시미즈 다카시: 리메이크판의 감독을 맡게 될 예정이며, 아직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하지 않아 얼마나 다른 영화가 나올지는 확언할 수 없다. 일본의 독특한 공포-한국과도 유사한-를 헐리우드 시스템 안에서 구현해내 볼 생각이다.

Q: 일본 호러 영화가 자주 리메이크되는 이유는?
시미즈 다카시: 일본 스타일의 젖은 듯한 음습한 공포를 미국영화의 스타일에 가미하는 시도가 흥미로워서일 것 같다. 미국의 공포는 아시아권과는 달리 좀더 드라이(dry)하며 정신적, 내면적 공포는 그다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리고 사실 그건 전적으로 여기 있는 이치세 다카 프로듀서의 힘이다.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혹은 리메이크가 결정된 공포영화 <링>, <검은 물밑에서>, <주온>은 모두 이치세 다카가 제작한 영화,)

Q: <주온>과 <주온2>의 구체적인 흥행스코어가 궁금하다.
이치세 다카(프로듀서): 1편은 일본에서만 5억엔, 2편은 15억엔 정도를 벌어들였다. 사실 1편의 경우 거의 홍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비디오로 확산된 마니아들의 입소문의 힘이었다는 데 크게 의미를 둔다. 또 1편의 흥행에 힘입어 3편은 그 세 배나 되는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다.

Q: <주온> 1편과 2편의 차별성은?
시미즈 다카시: 우선은 1, 2편 모두 얼마나 사람들을 무섭게 하느냐에 가장 집중했다. 그러나 테마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는 편. 1편을 찍을 때는 귀신들린 집의 음침함에 우선 주목했고, 속편에서는 여주인공을 넣어 변화를 주려 했다. 여기 있는 주연배우 사카이 노리코의 대표적인 매력은 웃는 얼굴이 귀엽고 예쁘다는 것이지만, 나는 그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 배우가 내 영화 속에서라면 웃는 얼굴도 전혀 보여줄 수 없을 테고, 그게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Q: 촬영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카이 노리코(주연배우): 개인적으로 사실 호러 영화를 좋아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주 심하게 무서워하는 편이다. <링>을 봤을 때는 일주일 간 잠을 자지 못했을 정도로. 출연하게 된 이유는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여주인공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포영화 촬영장이라고 해서 무서울 줄 알았더니만 늘 즐겁고 재미있는 분위기가 흘렀다. “이게 공포영화 맞나”라고 시시각각 고민하게 될 정도로. 특별히 에피소드라기보다,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공포영화의 매력을 촬영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덕에 <주온 2> 만큼은 떨지 않고 잘 볼 수 있다(웃음).

Q: 최근 한국에선 공포영화가 붐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고, 소재나 스타일도 퍽 다양해졌다. 일본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치세 다카: <링>이 성공한 후 수많은 호러영화들이 양산됐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잘만들어진 재미있는 영화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보니 관객의 마음이 호러로부터 많이 떠난 감이 있지만 재미있는 영화가 만들어지면 얼마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나카다 히데오(<링>, <검은 물 밑에서>)나 여기 시미즈 다카시와 같은 좋은 감독들이 바로 일본 호러영화의 힘이다. 지금도 공포물들이 만들어지고 있긴 하지만, 크게 히트는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얼마 전 개봉했던 한국영화 <폰>은 큰 인기를 얻었다.

취재: 임지은
촬영: 이기성

1 )
iwannahot
주온   
2007-05-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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