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의 <킬 빌>로 돌아온 우마 서먼의 소망은, 글쎄 “평범해지는 것”이란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어본 일이 있는 대다수 남녀들에게는 그 말이 영 탐탁찮게 들릴 가능성이 크지만 그녀로서는 확고한 이유가 있다. 워낙 늘씬하고 섹시한 탓에 늘 팜므파탈과 같은 강하고 성격이 명확히 규정된 역만 맡게 된다는 데 큰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
“대부분의 관객은 내 연기나 능력 같은 것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나는 영화 속에서 어떤 특정한 캐릭터로 받아들여질 뿐이니까. ”아, <펄프픽션>의 그 여자구나“ 혹은 ”포이즌 아이비 연기한 배우로군“ 그게 전부다. 내가 평범한 이웃집 아가씨를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고려해주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며, 그로 인해 역할의 폭이 좁아지는데 늘 상처받았다는 그녀는 연기생활에 있어 앞으로의 목표를 ‘보통사람을 제대로 연기해내 보이는 것’으로 설정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