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인 45억원이 투입된 블록 버스터 '리베라 메'는 헐리웃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재 '불'에 대해 과감한 도전장을 내던진 영화이며 최민수, 유지태, 박상면, 김규리 등 호화 캐스팅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단순한 '불구경'에서 벗어나 소방대원들의 삶과 애환 등 드라마적 요소에 연쇄 방화같은 스릴러적 요소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개봉 전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메가박스 내 위치한 메가웹 스테이션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는 양윤호 감독과 출연 배우인 최민수, 차승원, 김규리, 정준, 박재훈 등이 참석했다. 주연배우 중 한 명인 유지태는 촬영 스케줄상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은 영화를 무사히 끝마친 감독과 배우들의 회견 내용이다.
최민수 : 무난하게 잘 끝냈다. 불구덩이 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다. 불을 소재로 한여름에 촬영을 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함께 한 다른 동료배우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차승원 : '리베라 메'는 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쳤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착이 간다. 흥행의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이 수고한 작품이기 때문에 오래 남을 것이다.
김규리 : 조사관 역할을 맡았는데, 이 쪽 분야에는 여자분이 많질 않아서 초반에 캐릭터 잡기가 힘들었다.
정 준 : 좋은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것만으로 좋았고 최선을 다했다.
박재훈 : 영화를 무척 고생하면서 찍었다. 여러 배우들이 다 함께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
양윤호 감독 : 영화에서 첫 아파트 촬영 무렵까지는 불에 대한 CG에 초점을 두었지만 그 이후는 드라마 쪽에 치중했다. 처음에는 '불'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을 생각이 없었다. 어느 날 TV 뉴스에서 화재로 인해 소방관 12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 중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치료비가 없는 한 소방관을 위해 동료 소방관들이 돈을 모아 치료를 해줬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을 그려 보고 싶었다. 화상을 입은 소방관의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소방관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불'이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리베라 메'는 CG 보다는 드라마가 먼저인 영화다.
차승원 : 내가 맡은 역할은 '희수'라는 연쇄방화범 역이다. 어려서부터 범죄를 저지르는 '희수'는 정신적으로 괴로운 인물이다.
최민수 : '리베라 메'나 전작 '유령' 등은 모두 헐리웃에서 이미 다뤘던 소재들이다. '리베라 메'를 통해서는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불을 소재로 했던 '타워링'이나 '분노의 역류'에서는 불이 아름답게 그려진 편이었다. '리베라 메'에서는 불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화학 약품들을 섞어서 불의 다양한 성격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