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쳐(Watcher)'. 99년작인 `매트릭스'에서 긴 코트를 휘날리며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키아누 리브스가 오랜 휴식끝에 고른 작품이다.
`매트릭스'에서 인류를 위해 싸웠던 키아누 리브스는 `왓쳐'에선 얇은 피아노줄로 여자들을 죽이는 잔혹한 연쇄살인범으로 180도 변신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생전 처음 킬러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극중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키아누 리브스는 제임스 스페이더 등 다른 배우들보다 더 적은 출연료를 받고 `왓쳐'를 선택했다. 교활한 미소에 어울리도록 체중을 늘렸고, 헝클어진 장발로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했다. 조각같은 얼굴은 완전 범죄를 꿈꾸는 사악한 웃음으로 일그러져 있다.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그리핀이란 인물은 이미 LA에서 11번의 살인을 저지른 연쇄 살인범. 목표가 일단 정해지면 그는 희생양의 일거수 일투족은 감시(Watch)한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목표물의 동선을 철저히 감시한 후 제일 좋은 시간과 장소를 골라 살인을 저지른다. 연쇄 살인범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이유도 없다.
그러나 그리핀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년간 그리핀을 상대해온 전직 FBI요원 캠벨. 캠벨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그리핀은 캠벨을 다시 무대로 끌어내기 위해 새 게임을 제안한다. 살인 시간을 예고해주고, 희생양의 사진을 사전에 캠벨에게 보내주는 것이다. FBI로 돌아온 캠벨은 단 한장의 사진을 들고 그리핀과 사투를 벌인다.
`왓쳐'는 `세븐' `카피캣' `본 콜렉터' 등 연쇄 살인을 소재로한 영화들이 살인범들을 끝까지 베일 속에 감춰 놓거나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조금씩 노출시키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키아누 리브스라는 스타를 적극 활용하려는 생각에서인지 이야기 초반부터 그를 전면에 등장시키는 것.
따라서 형사와 연쇄살인범간 심리 대결, 두뇌싸움 보다는 연쇄살인범의 심리 묘사와 움직임에 더 많은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희생양과 춤을 추는 `사이코 킬러'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을 되풀이해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식이다.
감독은 해릭 코닉 주니어 등의 뮤직 비디오를 만든 조 샤베닉.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속도감 넘치는 화면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전미 박스 오피스 2주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8일, 메가박스 시네코아 허리우드 강변 CGV11 MMC 주공공이 스타식스정동 등)
<자료출처: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