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배두나가 눈물을 흘리며 배드신을 찍었다는데... 청년시절의 이야기를 섹스라는 코드로 풀어 나가려 했다는데... 46살의 곽지균이 스무살 시절에 대해 말하려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때, 매화 꽃비 내리는 하동의 시골길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한 청년이 내려온다.
영화 [청춘]에서는 열아홉에서 스물로 넘어가는 -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 고개길에서 번뇌,고통,갈등의 심리적 요소를 섹스(sex)라는 창으로 들여다 본다.
두 청년의 방황과 일탈.
열아홉에 첫 경험의 여자가 자살을 한 아픔이 있는 자효.
어린시절 눈앞에서 친구를 잃은 기억에서 고등학교 선생인 정혜를 사랑하는 수인.
이 두 청년이 가지고 있는 힘겨운 아픔을 가지고, 그들은 섹스의 긴 터널속으로 들어간다.
그 긴긴 터널 속으로.....
이 정도의 오바한 배드신이라면 다른 면을 보여줘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때,곽지균은 영화[청춘]의 카피와 부합되는 대답을 준비한다.
섹스에서 시작한 그들의 방황은 섹스라는 것에서 깨달음을 얻는다것,
바로 상처입은 사랑(자효)는 사랑을 알게 하고,
짝사랑의 아픔은(수인)죽음으로 이어진다.(테러인가?)
또한,
자효와 수인이 벌이는 섹스는 결과만큼 그 의미가 다르다.
자효는 섹스를 하면서 자신이 빼앗겨 버린(?) 첫경험.즉,사랑을 찾기위한 일탈의 수단이라면
수인의 섹스는 이루지 못하는 사랑을 잊기위한 반항의 수단이다.
네명의 여자.
[청춘]이 섹스라는 하나의 코드로 출발하고,그 나이를 열아홉과 스물즈음으로 잡은것은
필자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들지만,[청춘]에 나오는 네명의 여자-하라,정혜,남옥,선배- 설명은
영화전체에 공감할수 없는 요인이 되어 버렸다.
자효에 집착하는 하라의 죽음...
자효의 사랑을 받는 남옥...
육체의 탐욕으로만 보여지는 선배..
수인과 결국에는 섹스를 하는 선생님 정혜...
두 청년의 섹스의 여행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인듯한 묘사는 떨어지는 매화꽃보다도 못한 존재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공감]..영화가 전반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 이유는 감독이 지금 20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모자른것 아니고, 과도한(?) 정사신으로 주제를 흐리게 만들면서 아름다운 영상으로 포장하여 무마시키려 한 그런것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영화 전반적으로 섹스라는 코드가 남성만의 것으로 흐르는것. 섹스라는 단순한 코드를 선택했으면서, 그 안의 공존하는 여성을 무시해버리는.... 그러면서도 감독은 말한다.
괜찮다...괜찮다..!!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