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기대 이상의 현상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그간의 한국영화들이 코미디를 주 소재로 흥행연타를 날렸던 것과는 달리 <장화,홍련>의 장르가 비주류로 인식됐던 호러라는 사실이다. 또한 대중적 취향에 철저히 코드를 맞춰 기획된 영화가 아니라 <살인의 추억>처럼 완성도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작가주의적 영화라는 점도 한국영화계로서는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그리고 <장화,홍련>이 이 같은 흥행신화를 창출할 수 있었던 데는 영화도 영화지만 시선을 잡아채는 영화의 포스터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펼친 마케팅의 힘도 컸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다음주부터는 대딩들의 휴식기인 기말고사가 끝나는 시점이라 영화의 흥행몰이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조짐이다.
여튼, 당초 예상한 것보다 관객을 장악하는 힘이 영화 못지않게 무섭도록 엄청났음을 과시한 <장화,홍련>의 오프닝 신기록. 정말 필자도 놀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