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도 웃긴 영화. [이나중 탁구부]의 엽기적인 일도 나오지 않고,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갈등의 요소가 나오지도 않고, [슬램덩크]처럼 긴장감을 주지도 않는데, 재미있다... 웃긴다... 되게 웃기는 만화책을 본것같은 느낌의 영화. 으랏차차 스모부 !
아줌마가 맛나게 끓여준 라면을 먹으며, 만화방 구석에 앉아서 흔히 보던 만화책을 본 것 같은 느낌. 스토리 뿐 아니라 각 캐릭터는 전형적인 일본 만화의 내음이 숨쉰다. 다음 장면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연상되고, 여지없이 나의 상상력이 맞아 떨어지는 불쾌한(?) 쾌감을 느껴지지만, 뻔한 얘기와 뻔한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준다. 이유가 무얼까? 그건 92년에 만들어서 2000년에도 웃음을 줄수 있는 탄탄한 연출력과 배우가 가진 가장 큰 재산 연기력이 아닐까? 감독과 배우. 오늘 이야기의 키워드이다.
? 감독
으랏차차 스모부에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 " 쉘위 댄스의 감독 수오 마사유키 " [러브레터]와 [4월이야기] 그리고, 스왈로우테일]을 기다리게 하는 이와이 슌지 만큼 힘이 있는 카피다! 마치, 포스터에 스티븐 스필버그나 뤽 베송이 글자가 굵고 크게 걸려있는 것처럼... 핑크 영화(에로틱한 싸구려 영화?)로서 탄탄해진 수오 마사유키감독은 '저 예산 영화로 상업적으로 뜨려면 이 정도는... '하는 맘으로 미국의 저 예산 영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영화를 이끈 듯하다. (긴장하고 영리 해져라. 한국 영화여~~~)
? 배우
? 씁쓸함.
[으랏차차...]를 보고 우하하하 웃고나서 집에가서 약간은 씁쓸해지는것을 느낀다. 위에서 말했듯이 한 영화가 다른 영화도 궁금하게 만드는거 이외에 ' 우리는 씨름있는데... '하는 씁쓸함. [사무라이 픽션]에서 사무라이 문화,[철도원]에서 일본인의 직업관 등등의 지금까지 상영된 영화속에 은근히 숨어있는 일본의 문화들처럼, [으랏차차..]에서도 스모문화와 정신을 강요하지 않고, 소개한다는 점이 씁쓸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창호의 [정] 쿼터일수만 간신히 맞추고, 비디오로도 안나오고 있는 지금의 시간에서 본다면 더욱 더...
어수선한 후니의 애기를 정리해봅니다.
가만히 앉아서 볼수 없는 영화. 앉아 있는 자리에서 폴짝 폴짝 뛰게만드는 영화 박수를 치며 크게 웃을수 있는 영화. 웃다가 옆에 사람과 손을 잡으며 볼수 있는 영화. 감독과 배우들의 다른 영화까지 보고싶어지게 하는영화. 8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게 하는 영화. " 씨름~~ "을 외치며 분노할수도 있는 영화. 순도100%의 웃음 덩어리.
한국영화여! 함 가치 소리처 보자!으라~랏~ 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