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이라기에는 너무나도 그로테스크 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화, 홍련>의 티저포스터는 보고 느낀 대로 온화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정면을 아주 상이한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는 포스터는 700백년 전 속절없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장화,홍련 자매를 현대로 불러들인 영화답게 시공간을 초월한 기이한 느낌을 전해준다. 페르시아 카펫, 로코코 풍 소파 그리고 아버지와 계모의 복고풍적인 옷차림과 머리 상태 등이 그러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딱 반나절의 시간을 들여 촬영된 포스터는, 가족괴담에서 이들이 어떠한 캐릭터로 출현할지 통밥잴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표정을 실감나게 잡아 보여주고 있다. 당최,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는 무관심한 아버지, 찔러도 피 반 방울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광기의 새엄마, 그리고 동생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당찬 언니, 그 언니에게 마냥 기대 의지하려는 약하디 약한 약골의 동생.
웬만해서는 접하기 힘든 기묘하고 불길한 기운이 가득 찬 티저포스터로 영화의 서막을 알리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괴담 <장화,홍련>은 6월 1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