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철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는 일단 영화의 감독과 <조폭마누라>의 헤로인 신은경을 소개하는 영상클립을 보여주면서 포문을 열었다. 영화의 흥행신화를 책임질 감독은 놀랍게도 또 다른 흥행신화를 일구어냈던 영화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
이에 뒤질세라, 배역진 역시 TV에서 경이적인 시청률을 보였던 <야인시대>의 인물들이 대거 가세했다. 쌍칼의 박준규가 신은경의 상대역으로, 영철의 장세진이 원편에 이어 백상어로, 그 외 구마적 이원종 등 영화를 이끌어나갈 다채로운 인물들이 든든하게 포진한 상태다.
영화는 조폭마누라인 차은진(신은경)이 일대혈전을 벌이다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는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그런 그녀를 퓨전 중국집 슈슈의 주방장이자 주인인 재철(박준규)이 발견, 드디어 은진은 그녀의 휘황한 칼솜씨를 뒷골목이 아닌 짱개집 주방에서 발휘하기 시작한다.
제2의 인생을 주방장에서 면발을 자르며 펼칠 차은진 신은경은 사뭇 긴장된 모습으로 박준규, 장세진, 정흥순 감독과 함께 제작발표회장 단상에 올라 인사말과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돼지머리를 받들어 모신 채 영화 대박나라고 고사를 지냈다.
할리우드에서 판권을 사들여 제니퍼 로페즈가 조폭마누라 역으로 캐스팅 돼 더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은 이달 말 촬영에 들어가 추석에 맞춰 아시아 전 지역에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Q: 촬영을 앞둔 현재의 마음은 어떠한가
신은경: 어렵게 선택한 영화이니만큼 잘하겠다는 마음밖엔 없다. 입이 아니라 몸으로서 보여드리겠다.
정흥순(감독): 조금 당황스럽다. 제작발표회는 처음이라. <가문의 영광> 개봉 후 제의를 받았다, 연출을 맡아달라고. 그 후 여기저기서 또 조폭영화냐며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오기도 생겼다. 결국, 영화를 찍기로 한 만큼 원편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준규: 많은 분들이 주인공으로는 이번 영화가 처음이 아니냐고 하는데, 몇 번 해봤다. 다만, 전작들에선 이 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지 못했을 뿐이다. 아무쪼록 이 위치까지 올라왔으니 더 내려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장세진: 좋은 스텝과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 기대해도 좋다.
Q: 원작과 다른 점은
정흥순: 화려한 액션과 함께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영화로 엮어 나갈 생각이다. 또한 전작보다 욕이 많이 빠질 것이다.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넣지 않을 생각이다. 덧붙여,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도 영화 속에 들어갈 것이다.
Q: 상대배역에 대한 소감은
신은경: 박상면과는 또 다른 연기호홉이 기대된다.
박준규: 항상 상대배역이 남자였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다. 게다가 신은경이니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만족한다. 그리고 요번 영화에서는 깡패역할이 아니다. 자신 있다.
Q: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는 <조폭마누라>에 제니퍼 로페즈가 캐스팅 됐다고 한다. 느낌은
신은경: 비슷한 시기에 두 영화가 개봉해 비교될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다. 그리고 영화를 위해 그쪽과 우리쪽이 다 같이 모이는 행사도 준비한다고 들었다. 어찌됐든, 그들도 잘 돼야 우리도 좋은 것이기 때문에 리메이크작이 성공하길 바란다.
취재: 서 대원
촬영: 이 기성 신 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