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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가요계의 파워, 3박자의 조화로움을 일구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 2003년 3월 5일 수요일 | 김현수 이메일


00. 전곡 연속듣기
01. From ...피비스(Pb's)
02. 예감 ...피비스(Pb's)
03. 메인테마 (Guitar 버젼)
04. 왜 그랬나요 ...전주배
05. 메인테마 (Piano 버젼)
06. Desperado
07. Once I Killed A Boy With A Girl ...Lemonator
08. Faith
09. Fighting Club
10. Imagine
11. 아직 난 ...이지우
12. Jealousy
13. Love In December ...Club 8
14. Love On ...Line
15. Runaway
16. Bad Guy
17. Love Gulding

Original Music by 이경섭

<동갑내기 과외하기> OST 가 지니고 있는 최대의 미덕이라면 바로 한국 대중 가요의 메인스트림에서 잔뼈가 굵은 이경섭의 야무진 프로듀싱으로 인한 맛깔스러움 (맛나고 깔끔한) 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장르가 코믹청춘멜로라는 지극히 대중적인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보니 더욱더 그의 안정적이고 주류 문화의 코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드라마로서 흥하고 영화로서 망하는 이들의 사례를 목도한 바 있지 않은가? 본 앨범이 갖는 최대의 위험요소 역시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 대중 가요계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력과 또한 상업적 성공을 일궈낸 이경섭이지만 그가 만들어낸 스코어들은 여전히 그가 오른발 (왼발도 아닌 오른발) 을 디디고 서있는 대중 가요의 테두리안을 맴돌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딱히 그 음악들의 수준이 함량미달이다 아니다 차원의 문제가 아닌 다소 애매모호하다 할 수 있는 (실로 이경섭이라는 인물에 대한 선입견에서 오는 치명적인 오류일 수도 있다.) 메인 장르 뒤의 서브 장르 뒤의 스타일에 대한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발라드 장르에 남다른 솜씨를 인정받고 있는 그 답게 그의 손을 거쳐건 두 곡의 발라드곡이 깊은 인상을 주고있다. 전주배가 부른 ‘왜 그랬나요’ 와 이지우가 부른 ‘아직 난’ 이 그것으로 두 곡 모두 피아노와 현악기의 감미로운 사운드가 함께하는 전형적인 발라드곡이지만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할 수 있다. ‘왜 그랬나요’ 는 허스키한 보컬톤이 어울릴만한 힘있는 남성적인 분위기의 곡인데 반해 ‘아직 난’ 은 그보다 여리고 섬세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더욱이 이지우의 보컬은 흡사 조성모를 연상케하는 육성으로 여성팬들 취향에 부합하고 있다.

최근 한국 영화음악에 단골로 등장하는 모던락계열의 음악들 역시 빠짐없이 수록되어있다. 우선 메인타이틀 송이라 할만한 ‘예감’ 을 비롯한 ‘From’ 은 홍대 언더그라운드 락씬에서 활동중인 피비스 (Pb’s : 시트콤 ‘프렌즈’ 의 피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의 육성으로 담겨있다. 역시 최근 한국 락씬에서 보여지는 한가지 주된 현상이라 할 수 있는 여성 보컬 밴드로서 자우림과 체리필터의 계보를 이을만한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곧 메인 스테이지로의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밴드답게 멜로디와 사운드, 그리고 가사의 내용 모두 일반 대중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본 앨범에는 특이하게도 핀란드와 스웨덴 출신의 두 모던 락 밴드의 곡이 나란히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동일 장르에 있어 주된 트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영국이나 미국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이채로운데, 하지만 핀란드와 스웨덴 모두 특정 장르음악에 있어서 음악 강국으로 군림해온 국가 답게 자국의 풍부한 문화적 자양분을 공급받은 믿을만한 팀들이라 할 수 있다. Lemonator 는 핀란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멜로딕 메탈 (Stratovarius) 이나 데스/블랙 메탈 (Children of Bodom, Nightwish) 이 아닌 모던 락 사운드를 주로 한다는 점부터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하물며 스칸디나비안 메탈 Scandinavian Metal 이란 하위 장르가 생겨났을까…) 이들의 음악은 뚜렷히 구분되어지는 영국과 미국의 음감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 미국의 대륙 지향적인 그런지 사운드가 들려오는가 하면 이내 영국의 낮게 가라앉은 안개를 연상시키는 멜랑꼴리한 사운드로 이내 변모해버리고 만다. ‘Once I Killed A Boy With A Girl’ 은 그들의 2001년도에 발표된 3집 앨범 [The Waltz] 에 수록되있다. Club 8 은 (영국 출신의 아이돌 혼성 그룹 S Club 7 과 혼동하지 마시길…) 스웨덴에서 온 혼성 듀엣으로 보컬을 맡고 있는 캐롤리나 콤스테트와 프로듀싱과 작사/작곡을 담당하고 있는 요한 앙거가르드로 이루어져 있다. 스웨디쉬 팝 Swedish Pop 의 후예답계 유려한 멜로디 라인을 겸비하고 있음은 물론이지만 단지 그들이 스웨덴 출신 아티스트라는 이유만으로 ABBA 나 Cardigans 와 비슷한 음악을 구사하리라는 통념은 버리는 것이 좋다. 실제 이들의 음악은 Bell & Sebastian 이나 Portishead 의 그것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캐롤리나의 나지막한 읊조림이 인상적인 ‘Love in December’ 는 그 제목만큼 달콤하면서도 매서우릴 만치 혹독한 사랑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의 OST 는 크게 이경섭의 스코어들과 그의 전매특허 발라드곡, 그리고 모던 락 계열의 트랙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 앨범안에서 이 3종류의 사운드가 잘 융화되어 있다는 것은 이경섭의 노련한 프로듀싱으로 인한 결과일 것이다. 글의 전문에도 언급했듯이 그러한 이경섭의 노련함이야말로 본 앨범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2 )
fatimayes
3번트랙 기타소리 좋다   
2008-05-07 10:37
qsay11tem
매력적이에요   
2007-07-22 13:0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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