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영화 부문>
⊙ 최고의 영화
<집으로…> 12% (3148/25255)
⊙ 최고의 감독
이정향 (집으로…) 12% (2936/25255)
⊙ 최고의 남자 배우
설경구 (공공의 적 / 오아시스 / 광복절특사) 14% (3581/25255)
⊙ 최고의 여자 배우
문소리 (오아시스) 12% (3054/25255)
⊙ 최고의 영화 홈페이지
<집으로…> (http://www.thewayhome.co.kr/) 8% (2121/25255)
2002년 12월 27일부터 2003년 1월 19일까지 24일 동안 진행된 무비스트 네티즌 25255명이 참여한 [무비스트 어워드 2002]의 승자가 결정되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며, 외화들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영화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2002년도의 국내 영화계를 되짚어보면, 치열한 접전이 아니 예상될 수 없었던 만큼 이제 그토록 궁금한 무비스트 네티즌들의 준엄한 평가의 결과를 밝혀보자.
우선 무비스트 네티즌들이 선정한 '2002년 최고의 국내영화'에는 어린 손자와 할머니의 무공해성 사랑이야기 <집으로…>가 전체 투표자들 중 3148표를 얻어 12%의 지지율을 기록, 영예의 1위로 선정되었다. 톱스타와 막대한 제작비 없이 전국 400만 이상의 관객들에게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의미있는 감동을 설파해 2002년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으며, 예상치 못한 대박으로 몸살을 겪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바다 건너 미국에까지 날아가 그 감동을 전해 우리를 더욱 뿌듯하게 했다.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던 <오아시스>는 아쉽게도 11%의 지지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최고의 감독' 역시 <집으로…>의 대박 감동을 일으킨 주인공, 이정향 감독이 선정되어 2관왕을 거머쥐며 최고의 위치를 확고히 한 반면,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은 감독 부문에서도 2위로 랭크되어 결국 <집으로…>의 독주를 따라잡지 못했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최고의 영화 부문에서는 비교적 낮은 지지도를 보인 영화 <나쁜 남자>와 <해안선>의 김기덕 감독과 아예 10위안에 들지도 못한 류승완 감독(피도 눈물도 없이), 홍상수 감독(생활의 발견)이 각각 5위, 7위, 10위로 랭크되어 비록 작품에 대한 호응은 적다 하더라도 네티즌들 역시 이들의 연출력만큼은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최고의 남자 배우'는 10위 안에 출연작을 3편이나 포함시킨 설경구로 낙점되었다.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 등 출연작마다 모두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흥행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떠오르는 신세대 스타 류승범의 7%(1890표) 지지율을 멀찌기 제치고 14%(3581표)의 지지를 받으며 당당히 1위로 군림하게 된 것. 연기파 배우 송강호는 1813표를 받아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나쁜 남자>로 이름을 알린 조재현이 단숨에 4위까지 뛰어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올해의 Movie Queen은 누구일까? <오아시스>에서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몸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연을 보여준 문소리가 파트너였던 설경구와 함께 나란히 1위로 등극해 최고의 영화/감독 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창동 감독의 한을 풀었다. 총 3054표를 획득해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는 올해 최고의 코믹 여배우로 떠오른 김정은. <재밌는 영화>와 <가문의 영광>의 특유의 유머감각과 애드립으로 국내 여배우계에서 코믹 연기의 달인으로 떠올랐다. 2002년에 가장 성공적으로 영화게 진출에 성공한 그녀, 노래도 잘하더라. 출연작들은 다들 하위를 밑돌지만, 어린 나이에도 특유의 카리스마와 개성을 지닌 공효진이 3위로 선정된 것이 이채롭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속 이미지와 그녀 본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사랑이 반영된 듯.
마지막으로 최고의 국내 영화 홈페이지 부문의 영광은 <집으로…>의 홈페이지(http://www.thewayhome.co.kr/)가 석권하며 결국 3관왕을 차치했다. MIND4가 제작한 이 홈페이지의 특성은 영화의 아기자기하고 컨츄리틱한 감성이 잘 살아나있다는 점. 크레파스로 그려진 듯한 이미지들과 영화 속 캐릭터들이 재미있게 잘 활용되었으며, 영화의 뒷이야기가 담긴 제작노트와 다큐가 동영상으로 제공되어 마치 또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쁨을 준다. 2위는 ALLM이 제작한 <취화선>의 홈페이지(http://www.chihwaseon.com/). 수묵화의 강하고 유려한 느낌을 세밀한 플래시로 표현한 독창성으로 오픈부터 화제가 되었으며 지난 6월에는 국내 최초로 제49회 칸국제광고제 필름이벤트 프로모션 부문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2년도가 지나갔고 많은 한국 영화들이 나왔다가 사라져갔다. 개중에는 세계가 인정한 걸작도, 형편없는 졸작도 있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에게 그 어느 영화도 반갑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하나만은 분명하다. 더 사랑받고 덜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 무비스트 어워드 2002 국내영화의 냉철한 결과를 보면서 2003년의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보다 많은 영화와 영화인들이 더 많이 사랑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