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이 맡은 서태윤 형사는 서울시경 소속으로 그는 사건이 생활의 전부인 만큼, 수사에만 매달린다. 따라서 사건이 점점 더 거대해져 가는 후반부에 갈수록 서태윤 형사의 모습도 더 마르고, 초췌해져 보여야 한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에 캐스팅된 후 다이어트에 돌입하여 8kg의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었다. 그런 그가 영화 후반부 셋트장 촬영을 앞두고 다시 다이어트에 박차를 가해 5kg의 체중을 더 감량, 총 13kg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김상경이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사건서류에서 실마리를 찾아내고야 마는 과학수사를 시도하는 형사인데, 현실에서도 과학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구사 해 화제다. 김상경의 다이어트 방법은? 그는 먼저 칼로리 박사다! 모든 음식의 칼로리와 어떤 운동을 얼만큼 하면 몇 칼로리가 빠지는지 그는 훤히 안다. 떡국 568kcal, 군만두(5개 기준)300kcal, 피자 1조각 187kcal, 자장면 670kcal 등등 그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막힘 없이 대답이 척척 나온다. 그래서, 김상경은 무조건 굶는 방법 대신 먹고 싶은 음식은 참지 않고 먹되 그만큼 움직이며 칼로리를 소모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다음은 김상경과 스탭의 대화 중 일부다.
스탭 : 오늘 야식은 고구마래요.
김상경 : 음, 군고구마는 148kcal. 지금은 촬영중이니까 운동은 할 수 없고…물만 마실래.
촬영으로 지방에서 오랫동안 지낼 수 밖에 없는 김상경의 운동은? 바로 조깅이다. 아침이건 오후건 틈이 나면 조깅을 하는 김상경의 모습을 스탭들은 쉽게 볼 수 있다. 덕분에 영화촬영 초반보다 더 섬세해진 얼굴선을 가지게 됐고, 감정이 드러나는 씬을 찍는 요즘 그의 눈빛은 더 깊고, 간절해져 보인다.
<살인의 추억>은 8월 27일 전라도 장성에서 크랭크인 후, 전라도 일대(군산, 익산, 김제, 전주, 부안, 장성, 광주, 해남, 보성), 충청도 일대(서천, 홍성, 청원), 강원도 횡성 등을 돌며 촬영을 했고, 이제 12월 6일이면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서 강력반 촬영분을 시작하여 최종적으로는 내년 봄에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