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뱀파이어>라는 제목을 보고, 어라... 이 영화가 그냥 조용히 비디오로 나와버렸네...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라고 생각하신 분~! 이런 사람들은 확실히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인정해 줄게. 왜냐면, 엄밀히 따져서 <리틀 뱀파이어>는 극장 개봉을 거치고 비디오로 출시된 작품이기 때문이 때문이지. 물론 소리 소문도 없이 올렸다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우습게 보지 말아. 이 작품은 작년에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패밀리 섹션 부분에 당당히 초청되었던 작품이거든. 게다가 감독이 누군가 하면, <부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육체의 증거>등 문제작을 만들어 왔던 울리 에델이란 말씀이야. 사실 울리 에델과 이 작품을 연결 시키자면 정말 매치가 안 되는데, 전작에서 감독이 보여준 육감적이고 권태롭기까지 한 끈적거림이 <리틀 뱀파이어>에서는 전혀 찾을 수가 없거든. 앞에서도 밝혔듯이 가족 영화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데, 사람 가지고 장난(?)을 칠 수는 없쟎아.
이 소들이 피를 빨리게 되자 어떻게 되나 하면, 바로 흡혈소(牛)가 된단 말씀이야. 하는 짓이 얼마나 웃기고 귀여운지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어. 나중에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악당을 물리치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는데, 정말 박수까지 치게 된다니까. 영화가 아무리 재미가 없고 유치하다고 해도(실제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 장면 하나면 보면 모든 것이 용서될 만큼 재미있으니까 꼭 보라고 권해주고 싶어. 다시 생각하니까 또 웃음이 나온다. 하하...
고풍스러운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서 너무도 교과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따분하거나 한심한 일련의 교육용 영화들과는 그 길을 달리하고 있어. 주연이 누군가 하면, 조나단 립니키라고, <제리 맥과이어>에서 르네 젤위거의 아들로 나왔던 말썽꾸러기 있쟎아. 바로 그 아이야. 잘 모르겠다고? 얼마전에 <스튜어트 리틀> 씨리즈에서도 나왔쟎아. 생쥐랑 형제가 되었던... 엉성한 웃음이 매력적인 그 꼬마 소년 말이야. <리틀 뱀파이어>는 조나단 립니키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해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란 말씀이지. 아마 조나단 립니키 팬이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걸?
다들 데이트 하느라 정신 없을 이 계절에 혼자서 방바닥 긁고 있기가 지겹다고 생각되는 사람. 혹은 오랜만에 조카들 데리고 영화나 한편 봐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가족끼리 옹기종기 앉아서 근심걱정 없이 한껏 웃어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리틀 뱀파이어>를 추천하고 싶어. 비록 극장에서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즐기기에 부담 없는 영화임에는 분명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