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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부천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
리틀 뱀파이어 - 스코틀랜드에는 뱀파이어가 산다 | 2001년 7월 18일 수요일 | 객원기자 - 정성렬 이메일

뱀파이어(Vampire)라는 이름을 생각 했을때 떠오르는 첫번째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날카로운 송곳니와 그 송곳니 사이를 흐르는 피 쯤이 떠오르게 될까? 아니면 저주로인해 칙칙한 어두움 속에서 영원(!)을 지내야 하는 비극적인 인물쯤 될까. 어찌되었건 뱀파이어의 이미지는 밝고 명랑하고 건강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부천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 패밀리 섹션에 초대된 <리틀 뱀파이어 / The Little Vampire>는 어린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어떤 모양일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서 스코틀랜드로 이사를 하게 된 주인공 토니(조다단 립닉키 / Jonathan Lipnicki)는 뱀파이어에 관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에서도 바보 취급을 당하며 왕따인 토니는 우연히 뱀파이어 소년을 구해주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영화는 사람이 되고파 하는 뱀파이어 가족과 그를 저지하려는 악당의 한판승부를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 토니가 그 중심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부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육체의 증거>등의 화제작들을 감독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진 울리 에델 감독은 독일작가 안젤라 좀머-보덴버그의 원작 동화를 베이스로 하여 환타스틱한 느낌의 어린이 영화를 만들어 냈다. 기존 그의 영화를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본다면 조금 어색할 수도있지만 영화 곳곳에 보여지는 기발한 장면들은 후에 극장을 나서면서 과연 울리 에델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나 흡혈귀에게 물린 흡혈소가 등장하는 장면은 이제까지 어디에서도 볼수 없었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는 아이들 중심으로 제작되었지만 그렇다고 유치하거나 아이라는 존재를 영웅화 하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아이를 보여주거나 혹은 멍청한 이미지로 그려내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영화 <리틀 뱀파이어>는 진정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폭력과 섹스, 유혈이 낭자한 부천의 여타 극장과 달리 아이들의 웃음과 환호를 들을 수 있었던 이번 영화는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넓은 폭을 가진 영화제 임을 증명하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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