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촬영이 특별했던 점은 단지 마지막 촬영이란 사실 외에 500여명에 달하는 엑스트라들의 정돈된 움직임에 있다. 마치 스텝들마냥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주고 동시녹음을 위해 숨죽여줄 타이밍에서는 그 수많은 인원들이 작은 기침 소리 하나도 용서하지 않으며, 촬영이 끝난 이후에는 주위 정돈까지 자처하고, 번잡함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일렬로 줄을 서 퇴장하는 등 그 어떤 엑스트라들 보다 확실한 촬영 협조에 임했던 것. 사실 이들은 단순 엑스트라들이 아니라, 촬영 초기부터 제작사에서 마케팅 차원으로 유도한 “마들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마들렌> 마니아들의 모임이었다.
비밀리에 유포된 암호를 해독해 티저 홈페이지와 몇몇 사이트들을 통해 클럽에 가입하게 된 사람들은 영화에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엑스트라의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을 정도로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성원에 더욱 힘입으며 영화 <마들렌> 제작팀들은 4개월여의 촬영을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으며, 이 날 주연 조인성은 “마들렌 매니아들” 모두에게 싸인을 해주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품과 작위를 거두어낸 진정성으로 관객의 가슴에 다가가고픈 영화 <마들렌>은 한 장면 한 장면 정성 어린 촬영을 마무리하게 되며, 이제 마지막 후반작업 과정을 거쳐 오는 겨울, 세상의 행복온도를 1°c 높여주는 사랑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