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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별 멜로에도 눈물이 나는 이유 (오락성 6 작품성 6)
그대, 별처럼 | 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 히로세 스즈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4분
개봉: 10월 28일

간단평
세토 내해의 어느 섬마을. ‘아키미’(히로세 스즈)는 우연히 마주친 전학생 ‘카이’(요코하마 류세이)에게 술을 마셨느냐고 묻는다. 자신의 처지를 단번에 알아챈 듯한 질문에 카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꿈을 나누며 각별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두 사람의 길은 달라진다. 만화가로 데뷔한 카이는 도쿄로 향하고, 홀로 남겨질 어머니를 떠날 수 없는 아키미는 고향에 남는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장거리 연애가 시작된다.

<국보>의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유랑의 달> 이후 히로세 스즈와 요코하마 류세이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폭력으로 얼룩진 관계가 아니라, 15년에 걸쳐 함께 아파하고 꿈꾸며 성장하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유랑의 달>과 마찬가지로 나기라 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그대, 별처럼>은 클래식한 정통 멜로 영화다. 십 대의 만남에서 이십 대의 사랑과 엇갈림, 삼십 대의 재회와 이별까지 두 사람의 시간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첫사랑의 설렘과 장거리 연애의 고단함,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 피할 수 없는 이별까지 이야기의 큰 줄기는 익숙하다. 하지만 그 안에 청춘의 꿈과 좌절, 성장과 자립, 가족과 공동체, 소수자의 문제까지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포개며 서사를 풍성하게 만든다.

두 사람은 모두 섬마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성장했다. 카이는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다니며 술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살아가고, 아키미는 아버지가 다른 여성과 떠난 뒤 심약해진 어머니를 돌본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던 두 사람은 성장하면서 각자의 길을 걷는다. 카이는 도쿄에서 만화가로 승승장구하다 추락을 경험하고, 아키미는 고향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자수공예가의 꿈을 놓지 않는다. 한때 앞서 나가는 듯했던 카이와 제자리에 머무는 듯했던 아키미의 삶은 시간이 흐르며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린다. 사랑뿐 아니라 자기 삶을 일구는 두 사람의 성장 과정이 영화에 깊이를 더한다.

세토 내해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마을의 풍경, 화려한 불꽃놀이 축제와 분주한 도쿄의 일상까지, 무대를 달리하며 펼쳐지는 영상도 아름답다. 다만 아름다운 풍광과 달리 섬은 소문과 편견이 쉽게 퍼지는 폐쇄적인 공동체다. 인물들의 선택에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지만, 섬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와 관습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수긍할 여지도 있다.

후반부는 시한부라는 익숙한 멜로의 공식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카이와 재회한 아키미가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남은 시간을 소중히 보내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특히 두 사람의 사랑을 관통하는 불꽃놀이가 인상적이다. 십 대에는 서로에게 빠져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이십 대에는 엇갈린 삶 때문에 놓쳤던 불꽃놀이를 삼십 대에 이르러서야 나란히 앉아 천천히 바라본다. 찬란하게 피었다 사라지는 불꽃에 두 사람의 지난 시간이 겹쳐지며 먹먹한 여운을 안긴다.

영화 <신문기자>(2019), <남은 인생 10년>(2022), 넷플릭스 시리즈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2025) 등을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랑과 성장, 이별의 시간을 차분하게 쌓아 올려 담담한 오열을 전하며 어느새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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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것 같지만, 꽤나 흡인력 있는 이야기와 전개라 지루하지 않다는 + 히로세 스즈와 요코하마 류세이의 연기합도 훌륭
-아무리 섬이라지만? 명목상이라지만 결혼을? 정서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지점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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