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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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준엽
배우: 류혜영, 남윤수
장르: 공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3분
개봉: 10월 21일
간단평
인터넷 방송 중 발생한 사망 사고로 나락에 떨어진 몰래카메라 크루 ‘킬링타임’. 방송을 중단하고 자숙하던 스트리머 ‘연우’(류혜영)는 팀의 리더 ‘주원’(남윤수)의 제안으로 새로운 콘텐츠 촬영을 위해 폐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사전에 섭외한 게스트가 돌발 행동을 하면서 촬영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크루들은 생존을 위한 사투에 내몰린다.
호주 영화 <스케어 캠페인>(2016)을 리메이크한 장준엽 감독의 <킬링타임>은 가짜와 진짜를 거듭 뒤집는 생존 스릴러다. 귀신 분장으로 시청자를 속이던 몰래카메라 방송이 실제 사망 사고로 이어지면서 채널을 폐쇄한 ‘킬링타임’은 재기를 위해 또다시 자작극을 기획한다. 이번에는 과거 사고로 가장 큰 죄책감을 느끼는 연우를 속여 연쇄 살인극을 생중계하는 것. 영문도 모른 채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연우의 공포마저 조회수와 수익을 위한 볼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또 다른 크루가 끼어들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가짜 살인극을 연출하던 이들이 이번에는 진짜 살육의 표적이 된 것이다.
영화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 타인의 공포와 고통마저 돈벌이로 삼는 비뚤어진 욕망을 겨냥한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폭력과 이에 따라 올라가는 조회수와 수익은 자극에 무감각해진 제작자와 시청자의 모습을 비춘다. 자작극으로 몰락한 이들이 다시 자작극으로 부활을 노리다 실제 희생자가 된다는 이중 구조도 흥미롭다. 다만 이러한 문제의식과 설정 자체는 낯설지 않다. 특히 후반부는 가면을 쓴 살인마들이 등장하면서 슬래셔 무비의 색채가 짙어진다. 정원용 가위와 망치, 손도끼 등 각종 흉기가 동원되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잔혹한 살해 장면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직접적인 폭력 묘사와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끌어올리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피로감이 쌓인다. 살인마들의 정체와 범행 동기도 비교적 일찍 짐작할 수 있어 반전의 효과는 크지 않다.
무엇보다 자극적인 콘텐츠의 폐해를 비판하면서 영화 역시 더 강하고 잔혹한 볼거리에 의존한다는 점이 아쉽다. 폭력의 수위는 높아지지만 인물과 상황에 대한 긴장감은 그만큼 깊어지지 않는다. 가짜와 진짜를 뒤집는 설정은 흥미로웠으나, 이를 밀고 나가는 방식은 익숙한 장르의 관습에 머물렀다.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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