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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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구마키리 가즈요시
배우: 김재중, 공성하, 고윤준, 키노 하나
장르: 공포, 미스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6월 17일
간단평
일본 고베, 한일 문화교류 프로젝트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폐쇄된 신사를 방문했다가 흔적도 없이 실종된다. 프로젝트의 매니저인 ‘유미’(공성하)는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여 옛 남자친구이자 박수무당인 ‘명진’(김재중)에게 고베로 와 줄 것을 부탁한다. 마침 한국에서 정체모를 기이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던 명진은 유미의 전화를 받고 곧장 일본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지역 목사(고윤준), 유미와 함께 의문의 폐신사로 향하며 기이한 악귀와 마주하게 된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한국의 무속 신앙(샤머니즘)과 인도의 라크샤사 신화, 그리고 기독교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여러 종교적 색채를 한데 믹스한 오컬트 공포 영화다. 이를 한국 영화가 아닌 일본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 역시 독특하다. 덕분에 영화는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문자 그대로 '종잡을 수 없는 공포 영화'의 형태를 띤다. K-아이돌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김재중이 오랜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하며 엔딩곡까지 직접 가창한 만큼, 그의 복귀를 기다려온 팬들이라면 충분히 반길 만한 요소도 존재한다. 피가 튀고 신체가 훼손되는 등 잔인함의 수위도 낮지 않다.
그러나 종잡을 수 없다는 독특함은, 역설적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치명적인 독이 되었다. 영화 속 여러 장치들은 관객에게 흥미로운 궁금증을 유발하기보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물음표만 가득 남긴다. 한국 무당이 뜬금없이 불교 용어를 외우거나, 목사가 신부 옷을 입고 등장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의문점들이 스크린을 채우지만 이에 대한 명쾌한 서사적 설명은 부족하다. 시각적 자극을 높이는 잔인한 장면들 역시 극의 공포 텐션을 끌어올리는 데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 채 겉돈다. 다양한 종교적 결합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면서 전체적인 완성도와 재미 모두 큰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658km, 요코의 여행>으로 상하이국제영화제 3관왕에 오른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24)에 초청된 바 있다.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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