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감독: 이기혁
배우: 이동휘, 윤경호, 강찬희, 김금순, 윤병희, 공민정, 오아연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3월 18일
간단평
코믹 캐릭터 ‘알계인’(알콜 중독 외계인)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이동휘. 더 이상 웃음의 소재로만 소비되고 싶지 않은 그는 처절하게 변신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한다. 진중한 메소드 연기에 대한 갈망과는 달리, 그에게 도착하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가벼운 코미디뿐이다. 그러던 중 톱스타 정태민(강찬희)이 공개 석상에서 차기작인 사극 <경화수월>의 파트너로 동휘를 지목하며, 그는 생애 첫 ‘임금’ 역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이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혹은 잘하는 일과 꿈꾸는 일 사이의 간극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동휘가 기획과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본인 역을 연기한 영화 <메소드연기> 속 ‘동휘’ 역시 이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고 자아를 찾으려 애써보지만, 세상의 시선 속에 그는 여전히 ‘알계인’에 머물러 있다. 주변에선 정극을 고집하는 그를 비웃거나 답답해하며 ‘가당키나 하냐’고 조롱하지만, 쉽게 꺾일 열망이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터. 영화는 특별출연한 박지환의 에너지 넘치는 화려한 오프닝으로 시선을 붙든 뒤, 동휘가 처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본격적으로 그려나간다. 훈수 두듯 툭툭 말을 던지는 엄마 ‘정복자’(김금순)와 형 ‘동태’(윤경호)가 빚어내는 일상의 풍경은 극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며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절묘하게 흐린다. 특히 <경화수월>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웃픈’ 소동극은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지 않음에도 예기치 못한 구간에서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윤경호, 김금순, 강찬희, 공민정 등 조연진의 탄탄한 감초 연기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실제와 맞닿은 메타 코미디의 묘미를 십분 살린 점이 돋보이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법한 보편적인 감성을 터치한다는 데 있다. 촬영장과 가족사를 오가는 흐름 속에 블랙코미디로 시작된 극이 어느새 잔잔한 공감으로 이어지는데, 그 흐름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단순히 웃고 넘기는 소동극에 그치지 않고,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밝힌 이기혁 감독의 의도가 작품 전반에 스며들었다. 배우 출신 감독이 자신의 단편을 확장해 내놓은 장편 데뷔작으로, 곳곳에 서툰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감독의 다음 행보를 응원하게 만드는 묘한 끌림이 있는 작품이다.
2026년 3월 1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