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여행길에 동행이 된 <이투마마>의 O.S.T 는 영화의 그것처럼 삶의 가벼움과 즐거움, 아픔과 고통을 매혹적으로 담아낸 음반으로 영화 이상의 아름다운 상상과 애틋한 정서를 자극한다. 특히 이번 O.S.T에는 세계적인 R&B가수 이글 아이 체리와 팝계의 신성 나탈리 임브루글리아, 프랭크 자파 등이 참여해 그 가치를 더하고 있어 <이투마마>가 선사하는 매혹적인 음악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마치 사막을 스쳐가는 한줄기 바람에 몸을 맡기듯…
EAGLE EYE CHERRY (이글 아이 체리)의 "TO LOVE SOMEBODY"
라틴 선율의 비지스, 그 특별한 달콤함...
서먹한 여행 중 테녹과 훌리오, 루이자가 서서히 서로의 마음을 열어 갈 때 카스테레오에서 감미롭게 들리는 EAGLE EYE CHERRY 의 "TO LOVE SOMEBODY". 뮤직 비디오로도 선보이며 영화의 주제를 가장 잘 전달하는 이 노래는 전설적인 그룹 비지스의 60년대 명곡을 리메이크한 노래이다. 이 곡은 라틴 음악 특유의 읊조리는 보컬과 토속적 타악기의 경쾌한 리듬을 사용해 전혀 다른 새로운 황홀함을 안겨준다. 노래를 부른 이글 아이 체리는 남부 스웨덴에서 태어나 십대 때에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 무대와 TV를 오가며 연기자로도 활약한 바 있고 밴드에서 드럼과 키보드를 연주하기도 했다. 스웨덴으로 돌아간 그는 자신만의 음악 활동을 펼치며 보컬로의 변신을 시도했고, 노래 "Save Tonight"은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영국과 독일, 미국 등 팝 본고장에서도 10만장 이상씩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ATALIE IMBRUGLIA (나탈리 임브루글리아)의 "COLD AIR"
심연의 부드러운 유혹, 또는 속삭임…
"이 노래가 바다 속 인어의 노래라면, 내 배는 그녀가 있는 그곳으로 가라앉을거야" 그녀의 노래 "Torn"의 뮤직 비디오를 보며 중얼거리는 훌리오의 얘기처럼 CF 모델과 탤런트, 그리고 주목받는 아티스트로 명성을 날리는 다재다능하고 깜찍한 나탈리 임브루글리아. 호주출신의 그녀는 데뷔앨범 "Torn"을 발표하자마자 유럽 전역의 휩쓸었고, 이 열풍은 미국으로 옮겨갔다. 팝과 락의 조화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잃지 않는 그녀가 이 영화만을 위해 발표한 "COLD AIR"는 마치 전성기의 시네드 오코너의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몽환적 느낌과 차분한 곡 전개로 들을수록 그 매력에 빠지게 하는 이 노래는 살아있는 인어의 노래처럼 심연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것 같은 착착에 빠지게 한다.
FRANK ZAPPA (프랭크 자파)의 "WATERMELON IN EASTERN HAY"
연기가 가득한 바, 위스키 한잔…
"WATERMELON IN EASTERN HAY". 담배 자욱한 바, 독한 술을 들이키며 추억에 잠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 곡은 흐느끼듯 울부짖으며 감성의 촉수를 자극한다. 이 곡의 작곡자이자 연주자인 프랭크 자파는 록시대의 가장 각광받는 뮤지션 중 한 사람으로 컨템포러리 클래식, 50년대 후반 두 웁 로큰롤(doo wop rock & roll), 70년대 팝을 지배했던 기타 헤비 록을 섭렵하며 대중음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아티스트이다. 그는 위트와 유머, 세상을 꼬집는 냉소적인 가사로 풍자가로서도 널리 알려졌으며, 전립선암으로 93년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개성있는 작품 활동을 펼쳐 음악의 천재(musical genius)라는 칭송을 받았었다. 지미 핸드릭스의 명성에 가려 대중적 인지도 면에선 다소 떨어지지만 그가 라틴 음악의 전설인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영혼 깊숙히 숨겨둔 기억처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곡은 <이투마마> OST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