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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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석
배우: 허성태, 조복래, 서민주
장르: 코미디, 범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12월 3일
간단평
열정도, 의지도, 감도 모두 잃은 형사 ‘오남혁’(허성태)이 바라는 건 오직 한탕 후 은퇴하는 것. 밀수 조직에 심어둔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을 이용해 인생 역전을 꿈꾸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법. 조태봉은 정보원 신분을 방패 삼아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 서로 다른 목표를 품고 각자 계산에 분주하던 두 사람은 목숨이 걸린 범죄 사건에 휘말리며, 원치 않는 공조 수사에 나서게 된다.
영화 <범죄도시>의 ‘독사’,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덕수’로 강렬한 악역을 선보였던 허성태가 영화 <정보원>을 통해 2011년 데뷔 후 첫 주연에 도전했다. 그간 약 38편의 영화, 56편의 드라마에서 조·단역과 특별 출연, 서브주연까지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며 열일해 온 끝에 거둔 의미 있는 결과물이다. 이번에 그가 맡은 캐릭터는 ‘오남혁’. 매너리즘에 젖은 강력계 형사이자 무기력하지만 가슴 한편에는 뜨거움이 남아있고, 후배 형사(서민주)에게 어설픈 순정을 품은, 첫인상은 비호감이나 뜯어보면 정이 가는 인물이다. 영화 자체는 양산형 코믹 범죄물에 가깝다. 범죄 조직의 면면은 어디선가 본 듯하고, 형사와 정보원이 주고받는 동상이몽식 ‘티키타카’도 다분히 억지스럽다. 액션 역시 특별한 감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익숙함 속에서도 살아남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허성태와 조복래의 투톱 케미다. 두 배우는 장르의 전형성을 오히려 ‘놀이판’ 삼아 과장·허당·생활 연기를 오가며 의외의 시너지를 만든다. 허성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몸개그와 진심이 섞인 찌질함을, 조복래는 눈치 빠르고 계산적이지만 정이 살아 있는 정보원을 능청스럽게 풀어낸다. 뻔함을 뚫고 나오는 두 배우의 생생한 존재감 덕분에, 머리를 비우고 웃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보기 좋은 코믹 범죄물이다.
2025년 12월 3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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